"내가 적임자" 제주교육감 후보 공약 검증-의혹 공방 치열

"내가 적임자" 제주교육감 후보 공약 검증-의혹 공방 치열
한라일보 등 언론 4사 19일 제주도교육감 후보 합동토론회
후보 3인 상호 공약 실현성, 후보 자질 검증하며 열띤 토론
상대 후보 의혹도 집중 제기… 교육의원 폐지 대안 제시도
  • 입력 : 2026. 05.19(화) 21:54  수정 : 2026. 05. 19(화) 22:40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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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와 KCTV제주방송, 삼다일보, 헤드라인제주 공동 주최로 19일 KCTV제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주도교육감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고의숙(사진 왼쪽부터), 김광수, 송문석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고의숙, 김광수, 송문석 후보가 서로의 공약 실현성과 자질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상대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한라일보와 KCTV제주방송, 삼다일보, 헤드라인제주 공동 주최로 19일 KCTV제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주도교육감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후보자 3인은 상호 검증에 나서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했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후보가 19일 KCTV제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주도교육감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김광수 "제주형 IB·초중고 입학 준비금 현실성 있나"

첫 번째 주도권 토론에서 김광수 후보는 송문석 후보가 공약한 '제주형 IB 2.0'을 거론하며 해당 용어를 사용하는 것부터 어려울 거라고 내다봤다. IB 교육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IBO(비영리 교육재단)가 만든 교육 프로그램으로, 해당 기관의 인증 없이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김 후보는 "제주형 IB 교육을 실시하려면 상당한 예산, 교사 연수가 필요할 것"이라며 실현 방안을 묻기도 했다.

이에 송 후보는 "제주형 IB 전면 실시에 76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이 중에서 250억원이 교사 연수비"라며 "그에 걸맞은 연수 준비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고의숙 후보의 초중고 입학 준비금(초 70만원, 중·고 각각 50만원) 지원 공약에 대해서도 "보건복지부 허가를 득해야 하는데 자신이 있는가"라며 "(실현이 안 되면) 결국 학부모와 약속을 어기게 된다. 그런 걱정이 안 되나"라고 재차 물었다. 현직 교육감인 김 후보의 이전 선거 대표 공약이었던 '드림노트북'(학생 1인 1스마트기기 지원) 사업을 폐지하고 그 대신에 입학 준비금을 지원하겠다고 한 고 후보에게 가능 여부를 따져 물은 것이다.

답변에 나선 고 후보는 "걱정 안 된다"며 "(교육)의원으로 4년을 일했다. 어떤 것이 어떻게 했을 때 행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잘 알고 있다"며 "제 걱정을 하기 전에 4년 동안 노트북을 지급한 것에 대한 충분한 검증과 분석이 전제돼야 한다.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노트북을 지급하는 것은 책임 있는 교육행정 수장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발언하고 있는 송문석 제주도교육감 후보. 강희만기자



|송문석 "교육 수장 뽑는 선거… 해명할 건 해명해야"

송문석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고의숙, 김광수 후보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공개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송 후보는 먼저 고 후보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도의회 교육의원 재임 당시 예결특위(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예산 편성에 관여했는지 물으며 "그 예산이 혹시 지인이나 이해 당사자의 법인, 업체로 흘러간 사실이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고 후보는 최근 불거진 자신에 대한 의혹에 대해 "변호사 자문을 구했고 이해충돌과 무관하다는 답변을 받아 보도자료로 충분히 해명했다"며 이를 또다시 설명하는 것은 "이 자리에 맞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송 후보는 "교육감이라고 하는 교육 수장을 뽑는 자리에선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지나가야 한다"며 "범법이나 사법에 관한 문제를 얘기하는 게 아니다. 충분히 공론의 장에서 정확히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 이어 송 후보는 "(학교 태양광 사업을 수주한) 업체 쏠림 현상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으로 김 후보와 특정 태양광 업체의 유착 의혹을 간접적으로 거론하며 "도민들이 바라는 것은 투명성, 공정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명해야 될 일은 정확히 소명하는 게 맞다"며 "정치적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이 보고 있는 교육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송 후보는 "그런 측면에서 더 정확하게 자신의 뜻을 소명할 필요가 있다"며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다음 누가 (교육감이) 되더라도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서로 협력하는 게 맞지, 피해 가는 답변은 옳지 않다"고 했다.

발언하는 고의숙 제주도교육감 후보. 강희만기자

|고의숙 "공약 이행률 100%? 실제로 된 거 없다"

고의숙 후보는 김광수 후보가 내세우는 '검증된 1위 교육감' 타이틀을 집중 겨냥했다. 김 후보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공약 이행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A등급을 받았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재임 기간 공약 이행률이 실상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고 후보는 김 후보가 교육감 당선 당시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던 예술고등학교와 체육 중·고등학교 신설이 실현되지 않았지만, 두 공약 모두 교육청이 발표한 자료에는 "2025년 12월 이행률이 100%"라고 꼬집었다.

고 후보는 "교육감 공약 이행률을 기초로 해서 SA등급을 받았다고 김 후보가 자랑하지만 실제로 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이 지표는 TF팀을 구성했는지 안 했는지, 용역을 했는지 안 했는지가 (기준이 되는) 지표이기 때문에 100%가 나오는 것인데 이 이행률을 가지고 SA를 받았다고 도민들에게 말하는 것은 도민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지적에 김 후보는 해당 지표는 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지표라며 "저희(제주도교육청)가 확인하는 게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고 후보는 이후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도 김 후보와 유착 의혹이 제기된 태양광 업체의 임원이 교육청 수의계약 과정에 관여했다는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며 도민에게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거듭 말씀드린다. 이 언론 보도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당사자가 저희가 아니다"라며 자신은 관련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자들이 법적인 문제가 있을 거다. (그러나) 법적인 문제가 사실이 아니었을 때 그걸 인용한 사람이 책임을 진다"며 관련 언론 보도를 인용해 의혹을 제기한 고 후보가 책임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육의원 제도 일몰… 저마다 보완 방안 제시

이번 지방선거부터 교육의원 제도가 일몰되는 것에 대한 대안을 묻는 공통 질문에 후보들은 저마다 보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의숙 후보는 "의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며 정무부교육감을 포함해 의회협력소통관 등의 조직을 총동원해 의회와의 소통 역량을 높이겠다고 했다.

김광수 후보는 "제주도의회가 교육위원회를 독립으로 구성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문제는 교육 전문성 문제를 어떻게 보충할 것인가인데 자문위원회나 시민평가단을 구성해 평가를 받는다든지 하는 제3의 보완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고 했다.

송문석 후보는 그동안 교육의원이 교원 중심으로 선출되는 등 교육자치의 주체가 빠져 있는 부정적 측면도 있었다고 진단하며 "정무부교육감과 교육 거버넌스를 구축해 현안을 해결해 나가겠다. 교육협력자치위원회 학생, 부모들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구조로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라일보와 KCTV제주방송, 삼다일보, 헤드라인제주 공동 주최로 19일 KCTV제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주도교육감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김광수(사진 왼쪽부터), 송문석, 고의숙 후보가 파이팅 자세를 취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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