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전 사려니숲 에코힐링체험 물찻오름 입구에서 탐방객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양유리기자
[한라일보] "와! 산정호수다. 너무 좋다" "얼른 내려가서 사진 찍고 싶어요."
산속에 호수를 품은 희귀한 습지 지형으로 잘 알려진 '물찻오름'이 단 5일간 탐방객들을 맞이한다. 지난 19일 개최해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제18회 사려니숲 에코힐링 에코힐링체험 탐방에서다.
물찻오름 탐방은 행사 기간 내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하루 6회(30분 간격)씩 진행된다. 회차 당 25명이 참여하며, 현재 사전 예약이 모두 완료됐다. 다만 예약자가 취소할 경우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
행사 3일째를 맞은 21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물찻오름 입구. 소명희 자연환경해설사는 탐방 시작에 앞서 탐방객들에게 물찻오름에 대해 설명하며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물찻오름은 제주도가 지정한 제1호 습지보호지역으로 숲을 절대 망가뜨리면 안 된다"며 "물 이외에 음식물 섭취는 금지되고, 등산스틱도 입구에 두고 오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찻오름은 오름 분화구에 물이 고인 희귀한 산지습지로, 식물 187종과 동물 44종이 공존하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 평가받는다. 독특한 지형적·경관적 가치로 체계적 보전 필요성이 제기돼 2008년 12월부터 자연휴식년제를 실시,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연중 사려니 에코힐링체험 행사기간 동안만 탐방이 가능하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10일 물찻오름에 대한 습지보호지역 지정 행정예고를 했다. 20일간 도민과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 고시할 예정이다.
이날 탐방에 참여한 제주도민 김경선(55)씨는 어제부터 연일 사려니숲을 찾았다. 김씨는 "예약 첫날부터 대기자가 많아서 한참 기다려서 어렵게 예약을 했다"며 "어제도 숲길을 걸어서 힘들었는데, 오늘 다시 오니 아름다운 풍경이 힘든 기억을 다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21일 오전 사려니숲 에코힐링체험 물찻오름 탐방객들이 산정호수를 촬영하고 있다. 양유리기자
오름 내 벤치에서 잠시 휴식을 마치고 걸음을 옮기자 탁 트인 호수 뷰가 탐방객들을 반겼다. 기존에는 호수를 내려다보는 전망대에서만 감상이 가능했으나 올해는 계단을 내려가 가까운 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탐방객들은 두 팀으로 나눠 신비로운 산정호수(山頂湖水)를 감상하고, 휴대전화와 셀카봉을 꺼내 들어 기록을 남겼다.
부모와 함께 4박 5일 제주 여행을 온 김도율(10·서울)군은 "원래 걷는 것도 좋아하고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해서 재밌다"며 "내려올 때는 조금 힘들었지만 발 뒤꿈치부터 천천히 땅에 딛게 내려오니까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살이 5년 차 선모(50대 후반)씨는 "걷는 게 좋아서 주말마다 걸으면서 제주올레를 다 돌았는데 물찻오름은 처음"이라며 "사진에서만 보던 산정호수를 두 눈으로 보니까 정말 아름다웠다. 행복하게 걸을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물찻오름 탐방은 사려니숲 에코힐링체험 폐막인일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21일 오전 사려니숲 에코힐링체험에서 탐방객들이 숲길을 걷고 있다. 양유리기자

21일 오전 사려니숲 에코힐링체험에서 한 탐방객이 달리기를 하고 있다. 양유리기자

21일 오전 사려니숲 에코힐링체험에서 탐방객들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양유리기자
■한라일보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