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 숨겨진 제주 화전마을 너무 신비롭다"

"숲속에 숨겨진 제주 화전마을 너무 신비롭다"
진관훈 박사와 동행한 서귀포문화학교 향토교실
서귀포 상문리·무오법정사 항일운동발상지 탐방
박물관에 없는 역사문화 만나는 매력에 칭찬일색
  • 입력 : 2026. 06.22(월) 15:22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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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문화학교 향토역사반 일행이 21일 서귀포시 상문리 옛 화전마을 터에서 몰방애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백금탁기자

[한라일보] "시간이 멈춘 듯, 깊은 숲속에 이런 고즈넉한 세상(화전마을)이 숨겨져 있다니 너무 신비로워요." "70평생 바닷가 근처에서만 살았는데, 현장답사를 통해 중산간 화전마을 사람들의 옛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고, 화전민들의 소중한 역사·문화현장이 잘 보존돼 후대에 잘 전승됐으면 좋겠네요."

지난 21일 '2026 서귀포문화학교 향토역사반 현장답사'의 첫 행선지로 찾은 서귀포시 상문리 화전터. 진관훈 제주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한 이날 현장답사에서 참가자들은 생소한 제주 화전의 역사·문화현장을 접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향토역사반 일행 10여명은 녹하지오름 인근 숲속의 빼곡한 조릿대와 삼나무숲을 헤치며 옛 화전민이 살던 터를 찾았다. 진관훈 박사는 일행의 화전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몰방애(연자매)를 비롯해 돌무더기인 작박과 머들, 올레, 화전민 집터와 통시, 중산간 물과 마을 형성에 대한 이야기를 맛깔나게 풀어냈다.

"중산간 숲속에 대나무와 양애(양하)가 있으면 대부분 화전민이 살던 집터가 있던 자리입니다. 여기 몰방애 밑돌의 크기로 보면 이곳에는 10가구 정도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공동체 모습을 엿볼 수 있듯이 손박을 놓은 순서로 곡식을 탈곡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집터 주변에는 석가래 등 나무가 없는데 당시 좋은 목재를 구하기 어려워 갖고 아랫마을로 내려가거나 아니면 땅에 묻어두곤 했답니다."

진관훈 박사가 21일 서귀포시 상문리 옛 화전마을 집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백금탁기자

화전민 집터를 둘러보던 양병식 서귀포문화원장과 향토역사반 김민자씨가 물허벅으로 물을 길어 나르는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60~80대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현장답사에 참가하다보니, 저마다의 옛 추억들도 새록새록하다.

김미성 서귀포문화원 사무국장은 "어릴적 상문리에 할아버지 땅이 있었고, 집안에서도 이곳으로 벌초를 오곤했었다"고 했다.

화전민 집터를 둘러보던 양병식 서귀포문화원장과 향토역사반 김민자(69·동홍동) 씨는 잘 다듬어진 돌담 끝 물팡으로 보이는 판판한 돌을 보자, 함께 물허벅을 지어 나르는 모습을 몸으로 재현하며 일행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김성홍(70·남원읍) 씨는 "향토교실 현장답사 때마다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돼 생소하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며 "박물관에 소장 안 된 역사문화를 현장에서 접할 수 있는 것이 향토교실의 매력"이라고 했다.

서미(62·동홍동) 씨는 "제주에 내려온지 6년째인데 제주자연뿐만 아니라 제주의 숨겨진 역사와 문화를 접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신선하고 신비롭다"며 "제주는 신비한 공간으로 가득하다"고 했다.

향토역사반 일행은 상문리 화전터에 이어 화전민들이 주축이 돼 항일운동을 벌였던 역사현장인 한라산둘레길 무오법정사 항일운동발상지를 찾기도 했다.

한라산둘레길 무오법정사 항일운동발상지를 찾은 서귀포문화학교 향토역사반. 백금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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