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뜨르비행장, 거기에 무슨 작품이 더 필요하나"

"알뜨르비행장, 거기에 무슨 작품이 더 필요하나"
제주비엔날레 작품 존치계획 속 추가설치 구상 나와
일부 미술인들 "그 자체로 미술품"… 부정적 입장
안내도 부착·자전거 비치 등 관람 편의 일부 보완
  • 입력 : 2017. 09.24(일) 17:36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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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제주비엔날레 작품이 설치된 알뜨르비행장 격납고에서 제주영어도시 국제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GEC 앙상블'이 깜짝 연주를 펼치고 있다. 진선희기자

제주비엔날레 알뜨르비행장 작품 존치나 추가 설치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1일 제주비엔날레 개막식에서 전시가 끝난 뒤에도 3년간 더 작품을 설치할 수 있도록 공군측과 협의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알뜨르비행장에는 격납고, 지하벙커 주변, 주차장에 제주비엔날레 참가작 14점이 설치됐다.

제주비엔날레를 주최하는 제주도립미술관은 이같은 방침에 따라 행사가 완료된 뒤 3~4개의 작품을 남겨두거나 격납고에 놓인 설치 작품까지 이전해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3일 알뜨르비행장에서 열린 제주문예재단의 '나부터 문화인' 투어 현장을 찾은 김준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이에더해 해외 작가의 조각품 추가 설치 구상을 꺼내놓으며 그 자리에 있던 모 제주도의원의 협조를 구하는 발언도 했다.

하지만 일부 미술인들은 추가 설치 등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산방산을 배경으로 밭 사이로 흩어져있는 격납고 시설 등 알뜨르비행장은 그 자체만으로 큰 울림을 주는 '거대한 미술작품'으로 설치물이 오히려 경관적 가치를 흐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주최측은 제주비엔날레 방문객들의 관람 편의를 외면해온 알뜨르비행장에 뒤늦게 안내도를 부착하고 이동용 자전거를 비치하는 등 보완에 나섰다. 작품이 설치된 격납고에서 제주영어도시 국제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연주팀의 깜짝공연도 이어가고 있다. 전시장 안내는 지역주민의 협조를 구하지 못한 탓에 알뜨르비행장을 총괄하는 제주비엔날레 현장 인력이 투입돼 주말에 두차례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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