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교실 추첨에서도 떨어지는 제주의 현실

돌봄교실 추첨에서도 떨어지는 제주의 현실
제주 도심 초등1~2학년 돌봄교실 부족
2월초 기준 4889명 신청… 279명 대기자 전락
저학년 학원 전전·맞벌이 부부 가계 부담 커져
  • 입력 : 2018. 02.19(월) 16:58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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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교실 추첨에서 떨어져 애를 학원으로 보내야 하는데…. 가계 부담도 있지만 어린 아이 혼자 오후 내내 학원 이곳 저곳을 전전해야 한다는게 현실적으로 안타깝네요."

제주시 도심 과밀학교에 자신의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 A씨 부모의 푸념이다. 맞벌이 부부인 이들은 2월 초 해당 학교에서 이뤄진 초등 1~2학년 돌봄교실 제비뽑기에서 떨어지며 대기자로 남은 아이 걱정에 한숨이 먼저 난다.

19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2월초 기준, 2018학년도 돌봄교실 1차 수요결과 106개 학교에서 학생 4889명이 신청했다. 하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전용 교실은 모두 180실로 부족한 상태다.

지난해 105개 학교는 178개 전용교실에서 학생 4206명에 대한 돌봄교실을 운영, 100%의 수용률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수용률은 94.3%(4610명)에 그치면서 279명(5.7%)은 결원 발생 때까지 대기자로 남게 됐다. 이에 따라 맞벌이 부부는 퇴근시간까지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방과 후에 사설 학원 2~3곳을 보내야 한다. 상황이 이러자 돌봄교실에 들어가지 못한 아이들이 사교육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이처럼 돌봄교실 희망자는 도심 과밀학교인 아라초, 이도초, 한라초 등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전용 돌봄교실이나 인력은 부족해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방과후 교실과 달리 돌봄교실은 오후 5~6시까지 전문 코디가 투입되며 씽크대와 냉장고 등 급식·간식 제공이 가능한 전용 교실에서 이뤄진다.

반면 도내 113개 초등학교 가운데 고산초와 우도초 등 6개 학교는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방과 후 학교나 지역아동센터와 연계돼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해 6월 도교육청이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학부모를 대상 만족도 조사결과, 응답자 3529명 가운데 3227명(91.4%)이 만족했다. 사교육비 절감(81.6%), 부모의 사회활동 참여 도움(89.5%), 돌봄교실 계속 참여(94.0%) 등에 대해 매우 긍정적 답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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