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제주사회상 담긴 제주도 옛 비석 조사

당대 제주사회상 담긴 제주도 옛 비석 조사
제주문화원 '제주도금석문' 총람 발간 사업 진행
17~18세기 묘비 중심… "부족한 제주문헌 보완"
  • 입력 : 2018. 05.20(일) 16:24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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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원이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개인 묘비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옛 비석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주문화원 제공

제주도 옛 비석 조사를 통해 지방사 연구의 빈틈을 메우려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문화원(원장 김봉오)의 '제주도금석문 총람' 발간 사업이다.

제주지역은 15세기 초반 제주목관아 화재와 20세기에 벌어진 제주4·3으로 인한 공문서와 개인문서의 소실 탓에 제주 관련 문헌이 드물다. 제주지역 지방사 연구를 위한 자료가 제주에 부임했던 목사나 어사 등 소수의 단편적인 기록에 그친다.

그런 점에서 17세기 중반을 전후로 세워지기 시작한 개인 묘비는 주목을 끈다. 제주도 옛 비석에 대한 조사는 비석 주인공의 행적을 기록한 비문의 판독과 해석을 통해 당시 제주인들의 사회상을 읽어낼 수 있는 작업이다. 특히 조선시대 비석은 이름난 문장가와 서예가들에 의해 비문이 작성되고 쓰여진 경우가 많아 서예사적 가치만이 아니라 제주인과 다른 지역 문인, 제주인과 유배인의 교류 등이 드러난다.

제주문화원은 묘역에 동자석이 있거나 있었던 곳을 기준으로 17세기 10여기 내외, 18세기 150기 내외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9~20세기 중반 비석 중에도 자료적 가치가 높은 것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같은 비석들은 시간이 흐르며 자연적 마멸에 더해 이장 등 장례문화의 급속한 변화로 인위적 훼손이 잇따르고 있어 발굴과 보존이 절실하다.

백종진 제주문화원 사무국장은 "도내에 산재한 옛 비석 중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비는 어느 한 문중의 소유물이 아닌 제주도의 자산으로 보존되어야 한다"며 "이에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구성해 옛 비석을 조사하고 연말 금석문 총람 발간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석 제보 문의 722-0203,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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