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평택 물류기지…임대료도 떼일 처지

'애물단지' 평택 물류기지…임대료도 떼일 처지
항로 중단으로 수년간 표류
위탁업체 경영난 계약해지
재산 추적·추심 등 진행중
공간 방치…활성화도 감감
  • 입력 : 2019. 03.14(목) 18:11
  • 이소진 기자 s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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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 농수축산물 수도권 공급과 물류비 절감을 위해 경기도 평택항에 제주종합물류센터를 조성했지만 제대로 활용이 안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심지어 제주도가 재정 악화로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은 임대업체를 상대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관리·감독 부실 논란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013년 국비와 지방비 등 48억3000만원을 투입해 평택항 포승물류단지 내 1만2193㎡ 부지에 지상 2층·지하 1층 3105㎡ 규모의 제주종합물류센터를 건립했다.

물류센터에는 냉동실과 냉장실, 상온 집하장 등이 설치됐다.

당초 제주산 농수축산물의 수도권 소비지 직배송 체제를 구축하고 유통비용 절감 등을 목적으로 건립했으나, 제주-평택항로를 오가던 카페리 운항이 중단되고 위탁업체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사업이 표류됐다.

뒤이어 2015년 롯데로지스틱스㈜에 위탁·임대하고 시설을 재가동했지만, 물품보관 창고 등으로만 활용돼 당초 설립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2억7500만원의 임대료 수입도 부지 임차료에 대부분 쓰이면서 제대로된 사업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최근에는 시설위탁업체가 임대료를 내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임대계약을 맺은 A영농법인이 갑작스러운 경영난으로 임대료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 1월 7일 A영농법인과 계약을 해지하고 재산 추적과 추심 등의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제주종합물류센터는 공간이 빈채 방치돼 있다.

특히 센터 활성화 방안도 제대로 내 놓지 못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다. 제주도가 지난해 정부 매각 계획을 추진했지만 확답은 아직 받지 못한 상태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제주종합물류센터를 활용·운영하겠다는 기관과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면서 "임대료는 행정적·법적 절차에 따라 끝까지 받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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