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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속의 섬' 추자도에 희귀 동·식물 940종 산다
세계자연보전연맹 레드리스트 등급 식물 확인
국내 미기록종 버섯·거미·나방유충 다수 발견
이소진 기자 sj@ihalla.com
입력 : 2019. 05.21. 10: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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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에서 발견된 한국미기록종인 주머니나방 유충. 자료=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섬 속의 섬' 추자도에 940여종의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이 학술조사에서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와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회장 임승철)은 지난해 5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추자도 공동학술조사 내용을 담은 제23차 공동학술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은 생물다양성의 실물과 정보의 지속적인 발굴·확보, 체계적 보존·관리 체계 구축 및 활용을 위해 우리나라의 국·공·사립 생물다양성 유관기관이 2007년 16개 기관으로 출범, 이달 현재 총 57개 기관으로 확대·운영되고 있다. 사무국은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번 추자도 공동학술조사에는 국립중앙과학관, 국립수목원, 세계유산본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 24개 국·공립 및 사립기관 소속 80여 명의 생물다양성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했다.

공동학술조사 대상은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횡간도, 추포도 일대다.

그 결과 식물 406종, 조류 69종, 곤충 303종, 어류 46종, 버섯 69종, 거미 53종 등 940여종의 희귀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추자도에서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이 발견해 21일 보고한 식물. 사진 왼쪽부터 미치광이버섯 속·섬오갈피·연화바위솔. 제주도세계유산본부 제공

식물의 경우,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문주란·눈향나무(식재)·섬오갈피(식재)·덩굴민백미꽃·연화바위솔·세불석위 등 6종과 특산식물 산이대, 할미밀망 등 2종을 포함한 총 96과 406종이 관찰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레드리스트 등급으로 보면, 문주란·눈향나무·섬오갈피·덩굴민백미꽃은 '위기(EN)' 등급이며, 연화바위솔·세불석취는 '취약(VU)' 등급인 식물이다.

버섯은 총 26과 42속 69종이 관찰됐다. 공생성 버섯의 비율은 11.6%로 낮고 부생성 버섯의 비율은 85.3%로 높게 조사됐다.

특히 제주도에서 2016년도에 국내미기록종으로 보고된 미치광이버섯 속의 버섯(Gymnopilus crociphyllus)이 추자도에서도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곤충은 국가 기후변화 지표종인 넓적송장벌레, 남방노랑나비, 물결부전나비, 소철꼬리부전나비를 포함해 총 9목 77과 303종이 조사됐다.

국립수목원과 국립중앙과학관 공동 조사팀이 다수의 주머니나방 유충을 발견했는데, DNA 바코드 분석 결과 이 역시 '한국미기록종'으로 확인됐다.

또한 거미는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인 산왕거미, 꼬마호랑거미 및 후보종인 말꼬마거미를 포함해 총 17과 43속 53종이 관찰됐으며, 지금까지 일본 고유종으로 알려진 알거미과 진드기거미속의 한국미기록종도 국내 최초로 추자도에서 확인됐다.

조류는 멸종위기 Ⅰ급인 매(천연기념물 제323-7호)와 멸종위기 Ⅱ급인 붉은새매(323-2호)·흑비둘기(215호)·팔색조(204호)·두견이(447호)·벌매·조롱이·섬개개비 등 총 10목 30과 69종이 관찰됐다.

세계유산본부 관게자는 "추자도는 한반도와 제주도의 중간지점으로 생물의 진화과정을 밝히는 중요한 지역이지만,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2003년 이후 종합적인 생물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이번 보고서 발간의 의의는 매우 크다"며 "보고서에 수록된 자료들이 추자도는 물론 제주의 자연자원 변화와 모니터링에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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