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렌터카 교통사고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왔지만, 실제로는 전체 교통사고의 10%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교통사고는 2016년 4434건(사망 80명·부상 6885명), 2017년 4378건(사망 80명·부상 6602명), 2018년 4239건(사망 82명·부상 6611명)이다. 이 가운데 렌터카에 의한 교통사고는 2016년 526건(사망 7명·부상 947명), 2017년 521건(사망 7명·부상 879명), 2018년 513건(사망 6명·부상 905명)으로, 최근 3년 평균 교통사고 중 건수는 12%, 사망자는 8.3%, 부상자는 13.6%에 머물렀다.
하지만 방송 등 일부 언론에서는 해마다 제주에서 렌터카 교통사고로 30여명이 사망한다는 등 사실과 맞지 않은 내용의 보도를 내보내 국민들에게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보도는 최근 5년간 여름 휴가철인 7~8월에 렌터카 교통사고 사망자(106명) 비율이 제주가 41.2%(34명)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를 잘못 이해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조사 결과 마저도 기간이 7~8월에만 국한돼 있는 수치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렌터카 교통사고도 무시하지 못할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전방주시 태만이나 주의력 부족 등 안전운전 의무불이행"이라며 "렌터카가 제주 교통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식의 잘못된 보도는 오히려 도민들에게 혼란감을 줄 수 있고, 경찰의 교통사고 예방활동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경찰은 오는 10월부터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일주도로와 평화로, 번영로에 '암행순찰차'를 도입해 난폭·얌체운전에 대한 단속을 진행한다. 렌터카에 대해서는 업체를 대상으로 안전운전 교육과 더불어 운전자에게는 관련 홍보물을 배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