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관광단지 야자수 밑둥 남긴 채 싹둑 '눈살'

중문관광단지 야자수 밑둥 남긴 채 싹둑 '눈살'
도로변 야자수 밑동 1m가량 남겨진 채 잘려나가
관광객 "수년전 찾았던 중문관광단지 모습 아니"
"야자수 뿌리 제거할 경우 대규모 공사 불가피"
  • 입력 : 2019. 08.27(화) 18:49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도로변에 방치된 야자수 밑동. 이태윤기자

한국관광공사가 중문관광단지 내에서 야자수 제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야자수의 뿌리 확장으로 인해 밑동을 제거하지 못하면서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더욱이 제거되지 못한 야자수 밑동은 도로변에 그대로 방치돼 있어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찾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도로변에는 과거 이국적인 풍경을 조성했던 야자수는 온데간데없고 밑동만 남겨져 있다. 특히 높이 1m가량의 야자수 밑동은 중문관광단지 내 도로변 곳곳에 방치돼 있어 미관을 저해하고 있었다.

 관광객 김모(24·서울)씨는 "수년전 찾았던 중문관광단지의 모습이 아니다. 무참히 잘려나간 야자수 흔적이 안타깝다"며 "밑동만 남기고 잘린 야자수 흔적이 미관을 저해하고 있는 등 관광지 관리에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는 야자수 뿌리 확장으로 인해 야자수 밑동을 제거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자수 밑동에 대한 활용 방안을 모색해 사업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27일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에 따르면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1단계 개발 지역(단지 내 서부지역)에서는 단지 내 도로변에 식재된 워싱턴 야자수 320여 그루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대체 수종을 심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도로변에 심어진 야자수는 이미 뿌리가 도로 주변까지 뻗쳐 있어 야자수를 완전히 제거할 경우 인도와 경계석 등을 모두 정비해야 하는 등 대규모 공사가 불가피함에 따라 야자수 밑동만 남기고 상단 부분만 잘라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야자수 밑동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며 "늦어도 올해 말까지 대안을 찾고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문관광단지 내 도로변 야자수는 1982년 식재된 것으로 35년 넘게 중문관광단지 이색 풍경으로 자리를 잡아오다 그동안 제기된 안전사고 발생 우려 때문에 제거되고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28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