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국회 인사청문회 무산되자 기자간담회 개최

조국, 국회 인사청문회 무산되자 기자간담회 개최
딸 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엔 "당시 기준 느슨하거나 모호했을 것"
서울대·부산대 장학금 논란엔 "장학금 지급 기준 모른다"
  • 입력 : 2019. 09.02(월) 19:37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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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가 아닌 기자간담회에 나섰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되자 법에 규정돼 있지 않은 기자간담회를 장관 후보자가 자청해 마련한 것에 대해 야당은 "법치에 대한 무시"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딸(28)의 논문 제1저자 등재, 장학금 수령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들을 향해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하면서도 그 일의 배경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또 아버지로서 딸의 학사 문제에 관여했거나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국민 여러분들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제 한계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 할 소명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자는 딸이 고교 때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데 대해 "지금 보면 내가 봐도 이상하다"면서 "논문 책임저자인 교수님 인터뷰를 보니 당시 시점에선 제1저자, 2저자 판단 기준이 느슨하거나 모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인턴십은 제 가족이 아닌 아이가 다닌 고등학교 선생님이 설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딸이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해 서울대 총동창회 산하 장학재단 '관악회'가 지급하는 2학기 연속 전액 장학금 총 804만원을 받은 것에 대해선 "저희 아이가 서울대 동창회 측으로부터 선정됐다고 전화 연락을 받았다"며 "(장학금을 받기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아이가 어떤 기준 (장학금을 받게 됐는지) 모르겠다. 장학금이 남아서 그런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딸이 2016년 부산대 의전원에 진학해서도 6학기 연속으로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장학금이 성적 기준으로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제가 그 장학금을 꼭 받아서 아둥바둥 챙겨야겠다고 살지는 않았다. 장학금을 포함해서 이 상황이 마무리되면 딸이 받은 혜택을 어디로 돌릴 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되면서 조 후보자의 요청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해 마련됐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여야가 증인채택 문제에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법정 기한인 2일을 넘겨 무산됐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조 후보자의 딸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기로 하고 5일 경과 후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을 제안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에 대해 "법치에 대한 무시다. 오늘 기자간담회로 유야무야 넘어 한다면 국민가려고 한다면 국민들이 분명히 내년 4월 심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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