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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은수의 한라칼럼] 도시의 랜드마크
김도영 수습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19. 09.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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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중심의 아름다운 랜드마크 건축물과 주변 건축물의 모습은 그 도시의 특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랜드마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도시의 이미지를 대중 또는 방문객에게 가장 확실하게 각인시키며 많은 인구를 유입시키는 등의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파리로 대변되는 에펠탑과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등 대표적인 랜드마크 건축물은 그 도시의 방문 여부와 관계없이 도시를 기억하는 인지적 지표가 되며, 도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자연스러운 동경심을 유발한다. 현대 자본주의 도시에서 랜드마크와 같은 상징적 건축물은 글로벌 기업의 이미지 및 우수한 인적 자원 확보와 맞닿아 있으며, 수많은 고용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도시를 방문한 관광객에게 매력적 공간 및 이미지를 제공한다.

최근 신제주에는 누구에게나 한눈에 들어오는 건축물이 지어지고 있다. 이 건축물은 드림타워라는 이름으로 수년째 공사를 진행해 왔고 현재는 막바지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드림타워는 복합리조트 프로그램으로 신제주의 가장 중심이 되는 장소에 들어서는 제주 역사상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스케일의 건축물이다. 그동안 스케일을 잘 느끼지 못하다가 최근에 와서야 그 위용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새삼 그 거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지난 2007년 확정 발표한 '2025년 제주 광역도시계획'에 따라 민선 4기 도정에서 2009년에 56층, 218m의 높이로 전격적으로 추진됐다. 그 규모는 한때 서울의 랜드마크였던 63빌딩의 1.5배에 달하는 규모의 건축물로 계획됐지만, 그 규모를 실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후 민선 6기 도정이 들어서면서 높이를 낮추어야 한다는 여론몰이를 통해 56층을 38층으로, 218m를 169m로 조정하면서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돼 왔다. 하지만 높이를 낮추는 것에만 초점을 두었고 건축물 면적은 거의 그대로 유지되게 된다.

필자는 지난 과정들을 보며 우리가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있었는지 안타까운 심정으로 돌아보고자 한다. 현재의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건설은 싫든 좋든 돌이킬 수 없는 시점이 돼버렸고 우리의 다음 세대에까지 랜드마크로서 자리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드림타워는 우리 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랑할 만한 건축물인가. 필자는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지금의 모습은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로 서 있는 폭력적인 스케일의 전형적인 상업건축물일 뿐이다. 어차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면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했어야 했다. 하지만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제주의 건축을 이야기해오던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 눈과 귀를 닫아버렸고 공론화의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심지어 일부 전문가들은 높이를 낮추는 것이 마치 대단한 성과인 것처럼 주장했다.

우리가 조금만 심사숙고했다면 사업주로부터 세계적인 건축가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를 통해 아름다운 건축 디자인을 만들 기회를 가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의미 있는 건축물로서 우리 도시의 활력과 자긍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랜드마크가 될 수도 있었지 않나 하는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지금이라도 야간경관 등과 같은 추후 개선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선은수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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