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대 규모 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 '안갯 속'

제주 최대 규모 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 '안갯 속'
25일 도청서 자본검증위원회 5차 회의 개최
투자금 10% 예치 결정에 JCC 사실상 '불복'
11월 의견서 작성… 부정적인 내용 담길 듯
  • 입력 : 2019. 10.25(금) 17:59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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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최대개발사업인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자본검증이 안갯 속으로 빠졌다. 사업자인 JCC와 자본검증위원회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주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자본검증위원회는 25일 도청 별관 2층 환경마루에서 5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해 12월 27일 4차 회의 이후 10개월 만에 열린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투자금 3조3730억원의 10%인 3373억원을 제주도 지정계좌에 예치하라는 자본검증위의 결정에 대해 JCC가 "초법적일 수 있다. 사업 승인이 이뤄지면 1억달러(약 1200억원)를 제주도 지정 계좌가 아닌 자신들의 계좌에 이체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JCC가 자본검증위 결정을 사실상 불복하면서 11월말 작성·의결되는 '의견서'에는 부정적인 내용이 담길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자본검증위 관계자는 "사업자 측에서 자료에 대한 소명 등이 미흡해 검증위원회 위원들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1개월 이내 의견서를 작성·의결해 도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이 기간에 사업자 측에서 진전된 내용을 제시할 경우 의견서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자본검증위원회는 25일 도청 별관 2층 환경마루에서 5차 회의를 개최했다. 송은범기자

이에 대해 제주도는 11월말 작성·의결되는 자본검증위의 의견서를 환경영향평가 동의안과 함께 제주도의회에 제출, 심의를 받게 된다. 만약 도의회로부터 동의를 받게 되면 제주도 개발사업심의위원회 심의와 더불어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사업 승인 및 고시 절차가 이뤄진다.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제주시 오라2동 일대 357만5000여㎡에 제주 최대 규모의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관광호텔 2300실, 휴양콘도 1270실, 명품 빌리지와 같은 상업시설, 생태전시관, 워터파크, 18홀의 골프장 등이 계획됐다.

 이 사업은 2015년 7월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시작으로 경관, 교통, 재해, 도시건축, 환경영향평가 등 위원회 심의절차를 거쳤다.

 하지만 투자금액만 5조2180억원에 달하고 중국계 자본이 투자하는 대규모 사업이어서 제주도의회와 시민사회에서 사업자에 대한 자본검증을 요구했고, 제주도는 2017년부터 자본검증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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