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수산물 '유통비용' 너무 많다

제주산 수산물 '유통비용' 너무 많다
제주연구원 '수산물 유통관측 조사 결과' 발표
갈치·광어·참조기 등 생산자 수취율 절반 이하
"유통단계 축소·직거래 활성화 위한 체계 절실"
  • 입력 : 2019. 12.26(목) 17:24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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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DB.

제주산 수산물 수익의 절반 이상은 '유통비용'에 소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연구원은 26일 제주도청 해양수산국 2층 회의실에서 '2019년 수산물 유통관측 조사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조사는 갈치와 참조기, 방어, 광어, 소라 등 5개 수산물에 대한 생산량과 유통 실태 등을 조사·분석한 것이다.

 먼저 갈치의 경우는 제주에서 2015년 1만3858t, 2016년 1만3929t, 2017년 2만6261t, 2018년 2만4874t이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11월까지 1만9166t이 잡혔다. 위판액은 2018년을 기준으로 2630억1432만원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참조기는 2015년 9193t, 2016년 6610t, 2017년 6595t, 2018년 7744t이 제주에서 잡혔으며, 올해 들어서는 11월 현재 7694t이 생산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참조기의 위판액은 183억6010만원이다.

 이 밖에도 같은해 기준으로 방어는 1677t, 광어 2만2346t, 소라는 2011t이 제주에서 생산됐다.

 유통 과정을 보면 갈치와 참조기는 산지위판장에서 산지 중도매인에게 위판된 후 소비지 도매시장 및 가공업체를 통해 유통되며, 방어는 산지 중도매인에게 위판된 후 100% 활어 가두리에 보관한 뒤 유통된다. 광어는 도내 소비 물량을 제외한 모든 물량이 중도매인을 통해 출하되고 있으며, 소라는 해녀들이 채취하면 수협에서 수매해 계약을 맺은 업체에 유통하고 있다.

 하지만 산지에서 도매시장으로 유통되는 이들 수산물의 생산자 수취율(어민이 가져가는 몫)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많이 보내지는 노량진 수산시장을 기준으로 갈치는 40.8%, 방어 52.5%, 광어 41%에 머물렀고, 서울 소재 대형소매업체로 가는 참조기는 46.4%, 제주동문시장으로 향하는 소라는 47.3%에 그친 것이다. 나머지는 모두 유통비용으로 소모됐다.

 이날 발표를 맡은 좌민석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수산물 유통비용 저감 및 거래정보처리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유통정책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수산물의 유통단계를 축소하기 위해 산지에서 소비지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직거래할 수 있는 유통체계 확립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좌 연구원은 "정책의 추진은 수산물 유통상의 상품정보와 거래량, 이동경로 및 보관 물동량의 정보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제주 6개 위판장을 대상으로 첨단화·현대화 사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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