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 단체교섭 협상 의지 부족"

"제주개발공사 단체교섭 협상 의지 부족"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 8일 특별업무보고
"사장 직무대행 체결권한 있는데 왜 안하나"
'보이지 않는 손' 제주도정 개입 의혹 제기
  • 입력 : 2020. 01.08(수) 18:02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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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노동조합의 파업이 8일 현재 13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중재에 나선 제주도의회가 노사협상 체결을 위한 사측의 의지 부족과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한림읍)는 8일 제주개발공사의 파업 사태와 관련 노사간의 입장을 확인하고 향후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기 위한 특별업무보고를 가졌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김성언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박근수 환경보전국장, 이경호 제주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 허준석 제주개발공사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환도위 소속 의원들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노사가 실무교섭 등을 통해 당초 198개 조항에서 166개 조항이 담긴 간사합의안이 도출됐음에도 아직까지 체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문제의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화북동)은 "지난해 7월부터 계속 간격을 좁혀왔는데 10월, 11월에도 충분히 간격을 좀 더 좁힐 수 있었던 거 아닌가"라면서 "단체교섭과정을 보면 사측에서 열의를 갖고 했는지 의문이 생긴다"고 질타했다. 이어 사측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없고 뒤에서 누군가 된다, 안된다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노형동을)도 "사장 직무대행에게 체결권한이 있는데 그럼 하면 되는거 아닌가. 납득이 안간다"면서 "지금 예를들어 직무대행이 권한이 있는데 그걸 쓰지 않겠다면 '보이지 않는 손'이, 도정이 간섭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경호 사장 직무대행은 "166개 조항은 간사간 합의가 됐지만 당시 최종 체결권자인 CEO 판단에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 최종 판단한 결과 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그분은 이제 아니다. 이제 위기 관리 능력은 차기 사장 선임전까지 직무대행이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이 문제를 풀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원철 위원장도 "노사가 실무교섭을 8차에 걸쳐 했고, 166개 조항에 대해 합의를 이뤄낸 것인데, 합의서 쓰는 과정에서 저로서는 '보이지 않는 손'이었다고밖에 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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