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의 지가 상승폭이 7년 만에 꺾였다. 특히 제주지역의 지가변동률은 마이너스를 기록, 전국에서 유일했다.
국토교통부가 27일 발표한 '2019년 연간 전국 지가 변동률 및 토지 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지가는 전년 대비 3.92% 상승했다. 지가 상승률은 2018년(4.58%)에 비해 0.66%p 하락했다. 지가 상승폭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다가 7년 만에 꺾였다.
수도권은 5.14%에서 4.74%로, 지방은 3.65%에서 2.51%로 상승폭이 각각 줄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토지시장도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도별로 서울(5.29%), 세종(4.95%), 광주(4.77%), 대구(4.55%) 순으로 지가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도가 유일하게 1.77% 하락했다. 제주는 2008년 -0.02%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서귀포시(-1.81%)가 제주시(-1.74%)보다 감소폭이 컸다.
국토부는 제주의 땅값이 내린 이유에 대해 서귀포시는 제2공항 개발사업 진행 부진 및 부동산 고점 인식으로 인한 투자·실수요 위축 등을 들었다. 제주시의 경우는 오라관광단지 등 지역 개발사업 진행 부진과 함께 경기침체 등으로 매수심리 및 투자 수요가 위축된 점을 국토부는 꼽았다.
순수 토지 거래량의 경우도 시·도별로 대전(11.3%), 대구(7.3%), 부산(3.4%), 인천(2.9%), 울산(2.8%)에서는 증가했지만 나머지 12개 시·도에서는 모두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 토지의 지난해 거래량은 102만4000필지로 전년(108만9000필지) 대비 6.0% 감소했다. 대구(3.7%), 충북(1.3%), 대전(0.7%)은 거래량이 늘었다. 울산(-25.8%), 제주(-21.2%), 세종(-14.5%), 광주(-13.8%) 등은 감소했다.
한편 정부가 올해 표준단독주택 가격을 공시한 결과에서도 제주는 -1.55%의 변동률을 보이며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그림=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