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학살 연루자 이름 딴 軍교육관 이름 바뀐다

4·3학살 연루자 이름 딴 軍교육관 이름 바뀐다
해병대 '김두찬관' 간판 내리고
새로운 명칭 공모하기로 '결정'
  • 입력 : 2020. 02.04(화) 11:01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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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당시 자행된 예비검속 학살사건에 연루된 김두찬 전 사령관의 이름을 딴 해병대 교육센터가 새로운 이름을 공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지난 3일 제주4·3단체 대표들에게 "국방부에서도 이를 시정하도록 조치했고, 현재 간판은 내려졌다. 새로운 이름을 공모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26일 해병대는 경북 포항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복합교육센터 '김두찬관'를 개관했다. 김두찬관은 CBT(Computer Based Training) 교실, 야외교육장, 대강당, 분임토의실, 전쟁연습실로 구성된 복합교육센터다. 해병대는 교육센터를 김두찬관으로 명명한 이유에 대해 "제5대 해병대사령관으로서 '항일운동가이자 해병대 전력의 선구자인 김두찬 장군처럼 불철주야 연마하는 정예 해병대를 양성하는 교육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선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두찬은 1950년 6·25전쟁 직후 제주주둔 해병대 정보참모의 신분(당시 중령)으로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수 백명의 예비검속 학살사건의 실질적인 명령자로 드러나 4·3단체의 반발을 샀다.

 이 밖에도 박 차관은 4·3단체의 ▷4·3희생자추념식을 전후한 국방부장관의 참배 ▷국방부가 소장한 4·3자료의 이관 ▷인권평화 교육의 강화 등의 요구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에서 발행하는 역사기록이나 전쟁기념관의 전시내용 등도 정부가 발행한 4·3진상조사보고서 내용을 준용해야 한다는 요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례와 의견을 주면 합리적인 토론과 협의를 통해 개선해나갈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박 차관을 방문한 4·3단체 대표는 송승문 4·3유족회장과 김명석 사무국장,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 백경진 4·3범국민위원회 상임이사 등이다. 국방부 측에서는 박 차관 말고도 박경수 법무부관리관, 조소용 인권담당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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