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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맛집을 찾아서
[당찬 맛집을 찾아서] (192)제주시 일도2동 도연식당
마음까지 녹이는 ‘제주의 맛’ 몸국과 고사리육개장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입력 : 2020. 03.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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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엔 담백하고 얼큰한 국물
대표메뉴 몸국·제주고사리육개장 인기
돔베고기·녹두빈대떡·제육볶음도 별미




여전히 쌀쌀하고 찬 바람이 지속되고 있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담백하고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뜨끈한 국물 한 입이면 쌀쌀한 날씨로 경직됐던 몸과 마음까지 사르르 풀리게 된다. 제주시 일도2동에 위치한 도연식당에서는 제주의 전통음식인 고사리 육개장과 몸국 그리고 돔베고기까지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뜨끈한 국물이 마음을 녹이는 제주전통음식 몸국.

도연식당은 지난해 12월 문을 연 가게로 김민정(57)씨가 운영하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씨는 집에 찾아온 친척과 손님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다 보니 요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고 했다. 10여년 전 식당을 운영하다 집안 문제로 문을 닫고 다른 일을 했었으나, 자신만의 일을 직접 하고 싶어 다시 식당을 오픈하게 됐다고 한다.

주인장에게 제주도 향토 음식인 몸국과 돔베고기를 주문했다. 제주에서는 전통적으로 특별한 날에 돼지를 잡는 풍습이 있었는데, 돼지고기를 삶으면서 생긴 국물에 몸을 넣고 끓인 것이 몸국이다. '몸'은 '모자반'의 제주 방언이다. 돔베고기는 갓 삶은 돼기고기 수육을 나무 도마에 얹어 덩어리째 썰어 먹는 음식으로, '돔베'는 '도마'의 제주 방언이다.

메뉴가 나오기 전 김치와 깍두기, 버섯·톳·나물무침, 배추 등의 반찬이 나왔다.

제주고사리로 만든 고사리육개장은 구수함과 감칠맛이 일품이다.

김씨는 "가게 준비를 위해 유명한 식당들을 돌아다니다 보니 반찬이 김치 깍두기 등 너무 단순하게 나오는 곳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며 "음식이 나오기 전 밑반찬이라도 먹으면서 얘기를 나누는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푸짐하게 반찬을 준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시 후 몸국과 돔베고기가 나왔다. 돼지 뼈를 푹 고아낸 육수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뜨끈한 국물을 한 숟가락 떠 입으로 가져갔다. 과하지 않은 담백한 맛과 얼큰한 기운이 배를 따뜻하고 안정시켜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매운맛을 원하는 손님들은 고춧가루와 잘게 잘린 고추를 기호에 맞게 넣어서 먹을 수 있다.

윤기가 흐르는 돔베고기는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인다.

함께 나온 돔베고기에는 윤기가 흐르고 있어, 빨리 맛을 보고 싶은 마음에 저절로 입안에 침이 고였다. 돔베고기 한 점을 천염 왕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니 돼지고기 순수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질기지 않고 푹신푹신한 식감과 돼지고기 기름이 잘 어우러져, 고기를 씹을 수록 그 맛이 더욱 느껴졌다. 된장에 살짝 찍어 배추와 함께 먹으니 돼지고기 기름의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신선한 야채가 잡아주고 있어 조화를 이뤘다.

제주고사리로 만든 고사리 육개장 또한 도연식당의 대표메뉴다. 다른 지역의 매콤한 육개장과는 다르게 구수하고 감칠맛이 일품인 제주 향토 음식이다.

김씨는 "주로 식사를 하러 오시는 분들은 몸국과 고사리 육개장을 자주 드신다"며 "2명 이상 오시는 분들에게는 든든한 식사를 위해 고등어도 서비스로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도연식당 김민정 대표.

이 밖에도 녹두빈대떡과 제육볶음 등도 안주류로 인기가 좋다고 한다. 굴회, 도토리무침, 멜튀김, 한치튀김 등 수시로 바뀌는 오늘의 메뉴도 별미다.

김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고객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찾아와주시는 단골 손님들을 볼 때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며 "가게를 운영하면서 큰 욕심은 없지만, 우리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도연식당의 영업시간은 매일(일요일 휴무)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이며, 재료 손질을 위해 오후 2시 30분부터 5시까지 휴식시간을 갖는다. 가격은 제주고사리육개장 8000원, 몸국 8000원, 녹두빈대떡 1만5000원, 돔베고기 大 3만원·中 2만원, 고등어구이 1만2000원, 제육볶음 1만8000원이다. 문의 758-4908. 김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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