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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맛집을 찾아서
[당찬 맛집을 찾아서] (200)애월읍 ‘애월리순메밀막국수’
더위 날리고 싶을 때…시원·새콤한 ‘막국수’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0. 07.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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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육수… 구수·투박한 순메밀면
물·비빔·들기름 등 막국수 종류 다양
“100% 순메밀 본연 향과 맛 느껴 보길”


여름이다. 푹푹 찌는 날씨에 불쾌지수가 치솟고 장마철엔 기분까지 꿉꿉하다. 할일은 태산인데, 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기온은 내려갈 기미가 안보이는데 내 몸만 더 축축 쳐질때 허기를 달래줄 음식. '막' 만든 것 같지만 결코 '막' 만들지 않은 막국수 이야기다.

김정희(46)씨가 운영 중인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에 위치한 '애월리순메밀막국수'는 '오직 메밀'로만 만든 막국수를 내놓는다는 배짱 있는 가게다.

김 대표에게 순메밀을 강조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순메밀 본연의 향, 그리고 '건강'"이라고 했다. 그래서 당일 아침 제분한 메밀만 사용하고 썼던 반죽은 다시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전분, 면소다, 하다 못해 소금도 일절 첨가하지 않은 순메밀면"이라며 "육수·고명·반찬은 주인공인 면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보조일 뿐, 100% 순메밀 본연을 느껴 보셔야 한다"고 말했다.

수육

순메밀에 대한 설명도 들었고 일단 배가 고프다. 막국수만 맛보긴 허전해 수육도 주문했다. 조금 기다리니 수육이 먼저 나왔다. 갓 삶은 수육은 부드럽고 고소해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맛있는 수육의 필수적인 조건인 '잡내 없이 부드럽게 삶기'의 정석.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수육으로 허기를 달래고 조금 기다리자 주인공이 도착했다. 드디어 막국수를 맛볼 차례. 순메밀 면임을 강조한 사장님의 '면부심'을 검증해 볼 순간. 하지만 철저한 검증 절차를 밟기엔 이미 너무 굶주려 있었다.

비빔막국수

비빔을 주문한 나는 다급하게 양념과 면을 마구 비벼 섞으려 했고 물막국수를 주문한 친구는 겨자와 식초를 넣으려 했다. 그러자 곁에 계시던 사장님이 극구 말린다. "양념 넣지 마시고 일단 국물하고 면 본연의 맛 먼저 봐 주세요." 살짝 머쓱하다. 육수를 한 숟갈 떠서 맛봤다. 슴슴하고 담백하다. 시큼한 맛인 여타 막국수와는 다른 맛이다. 그리고 면만 따로 먹어 본다. 구수하고 투박하다. 담백한데, 달콤하다. 면의 질감도 밀면처럼 쫄깃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으스러지지도 않는 오묘한 질감이다.

막국수의 양은 생각보다 많았다. 사장님은 메밀의 특성상 금방 소화가 되기 때문에, 끼니를 채우고도 금방 허기가 질 수 있어 면을 일부러 많이 담는다고 했다. 또 막국수엔 면, 육수, 오이, 무채, 편육 사태만 들어가 간소했다. 이 또한 순메밀면 본연의 맛을 진하게 느끼게 하기 위한 조리 비법이라고 사장님은 설명했다.

물막국수

친구가 주문한 물막국수를 한참 뺏어 먹다, 내가 주문한 비빔막국수를 맛봤다. 따로 맛본 양념은 비빔양념 특유의 맵고 신 단맛이 아닌 가볍고 상큼한 단맛이었다. 김 대표는 조미료 등을 넣지 않고 사과·배 등 과일로 단맛을 낸다고 했다. 입에 착 달라붙는 양념과 고소한 순메밀면의 조화. 거기에 무채, 편육 등 고명을 곁들여 먹으니 습기와 더위로 한껏 불쾌했던 기분이 녹는다. 김 대표는 "우리 가게가 추구하는건 '건강'"이라고 했다. 그걸 잊지 않기 위해 한그릇 한그릇을 꼭 직접 만들며 정성을 담는다. 김 대표는 "매일 새로운 반죽을 만드는데 힘들지만, 우리 음식을 드시고 기운을 차려서 가시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시원한 여름 나기'라는 말처럼 우스운 말도 또 있을까. 올 여름은 또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한단다. 다가올 여름, 더위에 지치지 않기 위해선 잘 먹어야 한다. 올 여름 '건강한 여름 나기' 위한 한 끼로 순메밀 막국수를 권한다.

'애월리순메밀막국수'는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 2052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가격은 순메밀물·비빔·들기름막국수 9000원, 소바·온면 9000원, 꿩메밀만두 5000원, 왕갈비탕 1만1000원, 수육 6000(小)·1만(大)원. 문의 064)799-4589. 강다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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