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심층수 고가 대접..용암해수 소금물 전락

해양심층수 고가 대접..용암해수 소금물 전락
용암해수 1톤당 1671원 해양심층수 6,955원 5배이상 저렴
관련법 제정없이 육성 한계... 제주도 성장산업 육성 '헛구호'
  • 입력 : 2021. 04.19(월) 17:39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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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년전 제주의 화산활동에 의해 현무암 층에서 만들어졌다는 제주 용암해수가 도내 육상양식장 이용 바닷물 정도로 푸대접을 받고 있다.

 꼭 같은 바닷물이지만 해양심층수는 '해양심층수의 개발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먹는해양심층수'로 지정돼 고가의 대접을 받고 있지만 용암해수는 사실상 담수와 바닷물이 혼합된 '염지하수'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해양심층수의 개발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2021년도 먹는해양심층수의 용량규격별 평균가격과 해양심층수의 t당 평균가격을 고시했다.

 해양심층수 1t당 평균가격은 6955원. 먹는해양심층수(제조)가격은 0.50ℓ336원, 1.50ℓ984원, 10.00ℓ7726원이다. 먹는해양심층수 수입가격은 1.00ℓ1266.6원, 2.00ℓ 6,784원이다.

 이에 반해 제주용암해수 1t당 가격은 1671원에 그치고 있다. 해양심층수에 비해 5배나 싼 가격이다.

 이처럼 제주용암해수의 판매가격이 낮는 것은 '해양심층수'처럼 '먹는염지하수'로 지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양심층수처럼 관련 법률을 제정해 수질관리기준과 이용방법 등을 마련하고 해양심층수개발업, 먹는해양심층수제조업 등을 명시해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하지만 제주도는 관련법 제정도 하지 못했다.

 해양수산부장관은 해양심층수의 보전·관리 및 개발·이용의 합리화를 위한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확정하도록 하고 있으나 제주용암해수는 중장기 발전 기본계획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제주용암해수는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에 위치해 있는 용암해수산업화단지에서 지표면에 직접 관정해 150m정도에서 취수하고 있고 해양심층수는 동해안 지표면에서 바다쪽으로 수 km 나간후 파이프를 연결해 200m 이하에서 바닷물을 취수하고 있다.

 초창기 용암해수산업을 주도했던 한 관계자는 "용암해수는 40만년전 화산활동에 의해 현무암층에서 생성된 염지하수로 미네랄과 영양염류가 풍부하다. 해양심층수는 그린란드 빙하가 녹아 밀도가 높아져 바다심층으로 가라앉아 심해의 골을 따라 순환하는 물이다. 서로 성분은 다르지만 꼭 같은 바닷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해양심층수 산업을 벤치마킹해서 제주용암해수 산업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용암해수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관련법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며"모 법도 없이 용암해수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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