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현장에서 새기는 제주4·3 문화운동 초심

역사의 현장에서 새기는 제주4·3 문화운동 초심
제주민예총 28회 4·3예술축전 세 차례 찾아가는 예술제 진행
4월 25일 궤펜이오름· 5월 15일 대정· 6월 5일 이덕구산전
순례길 걷기 등 '신축항쟁' 이래 제주 민중 저항의 의미 나눠
  • 입력 : 2021. 04.21(수) 13:04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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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특별법이 개정되고 생존 수형인에 대한 법원의 무죄 선고가 잇따르고 있다. 진정 제주에 봄이 온 것일까. 제주민예총(이사장 이종형)은 이 계절 들뜬 마음 대신에 예술로 4·3의 진실을 말하고 싸웠던 그 시절의 초심을 새기려 한다. 기어코 다시 돌아온 코로나19의 봄에 그날의 현장으로 찾아가는 '4·3항쟁 73주년' 4·3예술축전을 준비했다.

올해 4·3예술축전은 28회째를 맞는다. 무대를 중심으로 펼쳐온 축전 방식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바꾸면서 이달 25일부터 6월 5일까지 '4월의 봄, 다시 역사 앞에 서다'란 표어 아래 세 차례 현장 예술제를 이어 간다. "특별법 개정은 미완의 진실, 4·3의 역사적 정명을 위한 하나의 시작"이라는 제주민예총은 그 현장에서 여러 빛깔 퍼포먼스로 잊혀지길 강요당하는 이름, 기억되지 않는 전쟁의 함성을 끄집어내려 한다. 특히 올해는 '신축항쟁' 120주년이 되는 때여서 '4·3항쟁'까지 이어져 오는 제주 민중들의 저항과 항쟁의 의미를 기억하고 새롭게 인식하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첫 일정인 이달 25일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궤펜이(산란이)오름 예술제를 갖는다. '진달래꽃 타올라'라는 이름을 붙인 이날 예술제는 4·3 당시 유격대라고 할 수 있는 산사람들이 주로 활동했던 궤펜이 오름에서 순례길 걷기와 '해방의 몸짓, 치유의 소리' 공연을 선보인다.

5월 15일엔 '이실 재 지킬 수' 대정고을 예술제가 개최된다. 신축항쟁 당시 장두의 탄생과 출정식이 이뤄진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에서 신축항쟁부터 4·3까지 이어져 오는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며 출정 퍼포먼스와 마당극을 선보인다.

6월 5일은 산전 예술제 '덕구덕구 이덕구'가 열린다. 이때는 이덕구산전으로 알려진 북받친밭에서 산에 올랐던 산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현장 예술제가 끝난 뒤에는 4·3아카이브전을 계획하고 있다. 9월~10월 탐라사진가협회를 중심으로 73년 동안의 4·3의 흔적을 사진으로 재조명한다.

현장 예술제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사전 신청자에 한해 참가할 수 있다. 이달 25일 예술제 참가 신청은 온라인 링크(https://lrl.kr/Fpg)를 이용하면 된다. 모든 행사는 영상으로 제작해 제주민예총 공식 유튜브에 공개한다. 문의 75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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