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월동채소류 가격 올해도 약세… 농가선 한숨만

제주산 월동채소류 가격 올해도 약세… 농가선 한숨만
일상회복에 소비 증가 기대했지만 경기침체로 소비 줄어
월동무·양배추는 생산예상량도 평년보다 두자릿수 증가
  • 입력 : 2022. 12.11(일) 17:37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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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부터 출하가 시작된 제주산 브로콜리 등 월동채소류 가격이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부진으로 전반적으로 약세를 띠고 있다.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지난달 중순부터 출하가 이뤄진 제주산 브로콜리와 이달 중순부터 본격 출하가 시작될 월동무, 양배추 등 월동채소류 가격이 당근을 제외하곤 모두 약세로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발 소비 부진으로 가격 폭락을 겪었던 농가들은 올해는 일상회복으로 소비가 살아나길 기대했다. 하지만 고물가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 상황에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값이 떨어졌던 월동무와 양배추 생산예상량은 평년보다 10% 이상 늘면서 가격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제주도와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달 중순쯤부터 출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월동 채소류 중 당근을 제외하면 대부분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다.

농가재배의향 조사를 토대로 지난 9월 초 제주에 영향을 미친 태풍 '힌남노' 피해를 감안해 추정한 브로콜리 재배면적은 1130㏊로 평년 대비 18.4% 감소했다. 생산예상량은 평년 대비 18.4% 감소한 1만5795t이다. 10일 서울가락시장 경락가격은 8㎏(상품)에 2만320원으로 평년 동월(3만593원)에 견줘 33.6% 떨어졌다. 출하 초기부터 값이 떨어지면서 제주도가 월별 시장가격이 목표관리 기준가격보다 떨어지면 차액의 90%를 보전해주는 농산물 가격안정관리제에 469농가가 신청해 지난해 신청농가(275농가)에 견줘 크게 늘었다.

월동무 재배면적과 생산예상량은 5624㏊, 36만2128t으로 평년 대비 각각 11.3%씩 증가가 예상된다. 농촌지역의 고령화·인력난 속 상대적으로 재배가 손쉬운 품목으로 꼽히는 월동무는 면적이 증가추세인데다 태풍 힌남노 피해를 본 당근농가에서 월동무로 대파하면서 면적은 더욱 늘어났다. 10일 서울가락시장 경락가격은 20㎏(상품)에 8633원으로 평년 동월(1만623원) 가격을 밑돌았다. 월동무의 손익분기점은 20㎏에 1만원 정도여서 수급 조절이 시급한 상황이다.

양배추 가격도 약세이긴 마찬가지다. 재배면적이 1981㏊로 평년 대비 2.6% 증가하고, 생산예상량은 11만4640t으로 18.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0일 경락가격은 8㎏(상품)에 3821원으로 평년동월(5712원) 대비 33.1% 떨어졌다. 특히 양배추는 태풍 이후 재정식한 농가들로 내년 2월 이후 과잉출하가 예상돼 지난해처럼 전남산과 출하시기가 겹칠 가능성이 짙다.

당근 가격은 평년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태풍 내습 때 조풍(바닷바람) 피해로 재배면적이 880㏊, 생산예상량이 2만9241t으로 평년 대비 각각 32.0%, 40.3%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농가 기대치엔 못미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10일 도매가격은 20㎏(상품)에 3만5500원으로 평년 동월(2만4861원) 대비 42.8% 높게 형성됐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브로콜리는 고온으로 생육이 양호해 출하가 빨라졌는데 소비 부진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태풍 힌남노 이후 재정식이 이뤄지며 내년 2월 이후 출하량 증가가 예상되는 양배추나 태풍으로 재배면적이 더 늘어난 월동무 가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걱정스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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