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대치 정부-의료계' 거점국립대 총장들 "조속히 대화 나서라"

'극한 대치 정부-의료계' 거점국립대 총장들 "조속히 대화 나서라"
13일 의대 학생·교수·정부 상대 호소문 발표
  • 입력 : 2024. 03.13(수) 17:04  수정 : 2024. 03. 14(목) 10:45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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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대학교를 비롯한 전국 국가거점국립대 총장들로 구성된 '국가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의대 증원을 두고 대치 중인 정부와 의료계를 향해 "조속히 학업을 이어갈 것과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13일 발표했다.

협의회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병원에서는 환자를 돌볼 전공의가 떠나면서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부분의 의대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거나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며 "제자들의 어려움을 지켜보는 의대 교수들도 거취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현재의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 우려했다.

이어 협의회는 의대생들과 전공의·전임의 및 의대 교수들, 정부를 향해 각각 호소했다.

우선 의대생들을 향해서는 "강의실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의대생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할 대한민국의 소중한 인재"라며 "수업 거부는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게 해 개인의 학업 성취와 학위 취득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미래의 의료 현장에도 심각한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 강의실로 돌아와 학업을 이어가면서, 학생 여러분의 주장을 펼쳐달라"고 했다.

전공의 및 전임의와 의대 교수들에 대해선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은 이미 많은 병원에서 심각한 진료 공백을 야기하고 있다. 전임의와 의대 교수진의 추가적인 사직이 이어진다면, 대한민국 의료 현장의 혼란을 더욱 악화시키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의 극한 갈등을 극복하고 의료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교육자이자 의사로서 의대 교수들의 현명한 지혜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의학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출구전략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의대 정원 확대는 교육의 질이 완벽하게 보장되는 수준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며 "정부는 2025년 예산 편성부터 의과대학 교육 환경 구비를 위한 구체적인 예산 확보 계획과 실행계획을 수립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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