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만의 새이야기]물수리

[강희만의 새이야기]물수리
제주바다의 ‘특급 사냥꾼’
  • 입력 : 2005. 11.04(금) 00:00
  • 한라일보 기자 webmaster@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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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리는 사냥을 하기전에 원을 그리며 주변을 살핀다. 사냥을 하기전 물수리는 날개를 완전히 편 상태에서 기류를 이용해 정지비행을 한다. 그러다 수면위에 숭어 등이 나타나면 몇번의 날갯짓을 하다 그대로 물속으로 수직 하강해 날카롭고 억센 발톱을 이용해 멋지게 사냥에 성공한다. 남군 성산일출봉 일대와 북군 하도리 철새도래지에 가면 물수리의 사냥을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제주도 철새도래지에 천연기념물 제 205호인 저어새를 비롯해 겨울 철새들이 속속 겨울을 나기 위해 도착을 하고 있다. 지금 이 시기부터 북군 하도리와 남군 성산일출봉 일대, 북군 한경면 용수저수지에는 간간히 철새를 보기위한 탐조객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탐조를 하면 유난히 돋보이는 녀석이 있다. 다름 아닌 물수리라는 놈이다. 물수리는 물고기를 잡는 모습이 신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저멀리 푸른 하늘 창공에서 검은 점 하나가 아주 조금씩 유유히 날면서 나에게로 날아오는 것을 보면 “아! 이놈은 물수리구나” 하고 느낄 찰라에 물수리는 아주 빠른 속도로 수직 하강을 해 날카로운 발톱으로 물속의 숭어를 낚아 챈다.

 물수리는 사냥을 하기전에 원을 그리며 주변을 살핀다. 주위에 사냥을 하기 위한 위험요소가 없다고 느끼면 날개를 완전히 편 상태에서 기류를 이용해 정지비행을 한다. 그러다 수면위에 숭어가 나타나면 몇번의 날갯짓을 하다 그대로 수직 하강, 물속에 다이빙을 해서 날카롭고 억센 발톱을 이용 멋지게 숭어 사냥에 성공을 하는 모습을 보면 그저 감탄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이 때, 물수리는 수면에서 약15m에서 수직 하강을 하나 때론 그보다 더 높은 곳에서도 다이빙을 하며, 물속에서는 약 1m정도 잠수를 해서 먹이사냥을 한다. 물수리가 사냥에 성공을 하면 상공에서 물고기의 머리를 앞으로 향하게 돌려 놓는다. 이런 행동은 날아가면서 공기의 저항을 최대한 덜 받기 위한 행동으로 물수리의 다리는 힘이 아주 좋아 2kg정도의 물고기도 운반 할 수 있다.

 일단 사냥에 성공한 물수리는 자기가 맘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이동해 간 다음 뼈까지 먹어 치운다.

▲날렵한 몸짓을 날려 먹이를 사냥하는 물수리

 제주에서 물수리가 사냥하는 모습을 관찰하려면 시간에 관계없이 남군 성산일출봉 일대와 북군 하도리 철새도래지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특별히 준비할 필요도 없다. 그저 너무 밝은 색상의 옷만 입지 않으면 된다.

 물수리는 겨울 철새로 환경부 보호종이며 우리나라에는 개체수가 적은 편이며 제주도 가장 많은 숫자를 자랑하며 지금도 하도리를 비롯한 일대에서 20여마리가 겨울을 나며 특이하게 한 두마리가 여름에도 제주에서 관찰할 수 있다.

/글·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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