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만의 새 이야기 42]성산포 철새 도래지

[강희만의 새 이야기 42]성산포 철새 도래지
갈대숲 등 환경 호전 …개체수 늘어
  • 입력 : 2005. 12.16(금) 00:00
  • 한라일보 기자 webmaster@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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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철새도래지를 찾은 철새들.

생활하수·폐그물 등 위험요소 잔존

행정당국의 관심·관리 아직도 부족


 최근 들어 제주의 최대 철새도래지가 북군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남군 성산철새도래지로 서서히 바뀌고 있다.

 그만큼 성산철새도래지에 많은 개체수의 철새가 찾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경향은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성산철새도래지는 새들에게는 피난처와 휴식처로서의 서식기능이 아주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 일대에 갈대숲으로 조성이 되면서 자연적으로 숨어 지낼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확보돼 있고 주변의 습지에는 많은 먹이들이 있으며, 지금처럼 강추위가 왔을때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또한 점점 나빠지고는 있지만 사람들이 접근이 쉽지가 않다는 점이 새들에게는 안심하고 찾아올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이 자연적으로 조성이 되서 일 것이다.

▲성산읍 고성리 천주교회 인근에서 철새도래지로 이어지는 곳에 복개공사가 진행되면서 생활하수가 유입돼 철새들의 서식환경이 훼손되고 있다.

 이런 최상의 자연 조건이 조성에도 불구하고 유감스럽게도 철새들이 가장 많은 보여야할 시기임에도 그렇게 많이 보이질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은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첫째로 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하면서 사람들의 휴식시설과 체육시설을 잘 갖추어져 있지만 자연친화적이질 못하다는 것이다. 이 시설들은 철새들이 찾아와 휴식을 취하는 지역과 가까운 곳에 근접해 있어서 철새들이 휴식에 방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성산읍 고성리 천주교회 인근에서 철새도래지로 이어지는 곳에 복개공사가 진행되면서 이곳으로 생활하수가 그대로 흘러 들어가수질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적으로 희귀조인 저어새를 비롯한 많은 철새들이 쉬는 공간으로 이대로 방치를 하면 얼마못가 이곳에서 새들을 보지 못할 위험에 처해져 있다.

 특히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자연적으로 갈대숲이 잘 조성되어있지만 곳곳의 생활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간간히 이곳에서 밀렵행위도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다.

 이곳 또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파래가 급격히 번지면서 해안으로 밀려든 파래가 부패하면서 심한 악취가 나고있는 실정이며 해안 곳곳에 폐그물도 눈에 띄고 있다.

 지금이라도 행정 관청인 남제주군 당국은 도내 최대 철새도래지로 부상하고 있는 이곳에 관심을 가지고 보호하려는 의지를 보여줄 때이다.

 우선 하수종말처리장의 휴식시설과 체육공간에 천수만의 경우처럼 새들에게 사람으로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탐조대를 설치를 해야 한다. 탐조대를 설치해 많은 새들이 찾아 오면 생물 다양성과 자연환경을 관광자원으로 활용을 할 수 있으며, 학생들에게는 자연체험학습장으로 이용을 할 수 있어 하수종말처리장이 혐오시설이라는 선입관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와함께 철새도래지 곳곳에 산재해 있는 생활쓰레기를 비롯해 폐그물등을 수거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을 쏟아야 하겠다.

/글·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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