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바람의 언덕' 수월봉...제주의 모든 것을 담다

[휴플러스]'바람의 언덕' 수월봉...제주의 모든 것을 담다
  • 입력 : 2017. 07.28(금)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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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질공원은…

땅 위 모든 것들의 이야기 다루고 있는 공간

지역 보호와 함께 활용에 초점 낯선 지질학의 대중화 이끌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유산의 대안으로 자주 거론된다. 세계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이 '보호'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지질공원은 지질적 특성이 있는 지역을 보호하기도 하지만 '활용'을 통한 관광과 지역경제를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핵심대상 이외에는 행위제한도 받지 않는다. 최근 국제적으로 지질공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인 것도 이러한 상황을 어느 정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질학은 늘 어렵고 전문가 소수의 사람들만을 위한 학문으로 인식돼 온 게 사실이다. 일반인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던 지질학은 지질공원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대중화의 기회를 얻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초 선정한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100선에는 한라산을 비롯해 제주지질트레일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보다 앞서 제주관광공사가 유네스코 브랜드를 입힌 지역 브랜드인 지오브랜드(Geo Brand)는 '2015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국제트레일 코스를 걷고 있는 탐방객들.

지질공원은 아름다운 자연경관 위에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어 놓은 공원을 말한다. 지질학자들만을 위한 공원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찾아와 즐겁게 배우고 쉴 수 있는 공원이어야 하며, 또한 지질공원에 살고 있는 마을 주민들이 그 속에서 가치를 깨닫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원이어야 한다. 제주 세계유산본부 전용문 박사는 "지질공원은 땅 위의 모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공간이라 표현할 수 있다"고 했다.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등재 1주년인 2011년에 첫선

우여곡절에도 올해 7회째 제주 명품 지질관광시대 열어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유산과 더불어 최근 국제적으로 가장 각광 받는 인증시스템이다. 2016년 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정규 프로그램으로 격상되면서 지질공원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대단히 높다. 세계지질공원은 지난 2004년 첫 도입 이래 2016년말 현재 33개국 120개소에 이른다. 세계지질공원 지정도 매우 까다로워지고 있다. 2016년 신규로 지질공원을 신청한 18개 중에 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 8개소가 탈락했다. 올해 5월 경북 청송이 제주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번째로 세계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지질 탐방 프로그램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국제트레일이 탄생한 것은 세계지질공원 등재 1주년인 2011년 10월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다. 수월봉 트레일은 제주에 명품 지질관광시대를 개척했다. 세계지질공원을 활용한 수월봉 국제트레일이 탄생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시 지질공원 활용 프로그램과 관련한 예산은 한푼도 반영되지 않았었다. 이후 지질공원의 가능성과 중요성에 공감하는 많은 전문가들과 언론, 그리고 도의회의 뜻이 모아져 가까스로 2011년 예산에 포함되는 산고가 있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수월봉에 주목한 것은 '화산학의 교과서'로 평가되는 지질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주변에 해양생태 자원과 제주의 선사문화 및 전설 등 각종 제주의 역사·문화가 응축된 곳이기 때문이다. "지질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는 세계적인 공간"이라는데 이견이 없었다.



수월봉은 '화산학의 교과서' 삶의 고난이던 바람이 자원으로

생태역사문화 관광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도움 기대


이 뿐이 아니다. 세계지질공원을 활용한 수월봉 국제트레일은 한경면 고산을 중심으로 한 제주 서부권 생태역사문화 관광 발전과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제주 서부권은 풍부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관광에서 소외를 받아온 게 엄연한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해줄 임팩트로서 세계지질공원과 수월봉의 가치와 가능성을 내다본 것이다. 수월봉 지질트레일은 제주도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후 지질공원 개념을 적용해 지역 발전을 추구한 국내 첫 사례다.

수월봉 국제트레일 현장에서는 탐방객들의 찬사와 언론의 호평이 이어진다. 수월봉은 바람의 언덕이라 불릴 만큼 자연환경이 매섭다. 주민들에게 혹독했던 고산과 수월봉의 '바람'은 이제 자원으로 승화하고 있다. 트레일 첫해인 2011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국제트레일의 콘텐츠를 '바람의 언덕'으로 삼고 수천개의 바람개비를 선보인 주민들의 열정은 감동으로 남는다. 주민들의 열정이 지질공원이 바로 세계지질공원이 추구하는 이상이자 미래인 것이다. 강시영 선임기자



올해 수월봉 지질트레일에는…


"길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즐거움이 가득"

홍보대사 제주 출신 배우 문희경씨
전문가 탐방으로 지질공원 한눈에
제주해녀문화와 함께하는 관악제도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당산봉, 절부암 일대에서 열리는 제7회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행사 기간에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29일 오전 9시 45분부터 개막식전 행사로 웃뜨르 난타동아리 공연과 고산리 해녀마을 공연, 고산리 민속보존회의 공연, 제라진 소년소녀 합창단, 가수 진시몬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개막식에서 수월봉 지질트레일 홍보대사로 배우 문희경씨를 위촉한다.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국제트레일 코스를 걷고 있는 탐방객들.

3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쪽하늘 밴드동아리 공연, 아르헨티나 탱고공연과 탱고 강습이 이어진다. 8월 5일 오전 11시부터 제주어 가수 양정원과 남기다 밴드의 공연이 예정됐다.

폐막일인 8월 10일 오후 7시부터 '제주해녀문화와 함께하는 제주국제관악제'가 찾아온다. 스페인 팔렌시아 브라스 앙상블과 캐나다 노스스타 옵티미스트 밴드가 공연을 펼친다.

단순한 탐방에서 마무리하기 아쉽다면 전문가와 함께하는 지질 탐방 프로그램도 찾아볼만 하겠다. 트레일 코스와 관련된 지질 및 생태 역사와 문화 등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탐방할 수 있다. 전문가 탐방은 회당 30명으로 한정됐으며 선착순으로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29일 오후 1시와 8월 10일 오후 2시에는 전용문 박사가 지질을 주제로 탐방한다. 30일 오전10시·오후2시에는 이윤형 기자가 역사·문화 탐방, 8월 5일 오전 10시·오후 2시에는 김완병 박사가 생태, 8월 6일 오전 10시·오후 2시에는 양경식 박사가 곤충을 주제로 탐방을 이끈다.

행사기간 페이스북 '제주세계지질공원 수월봉트레일' 페이지에 '수월봉, 수월봉지질트레일, 제주세계지질 공원' 태그를 달고 수월봉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5명에게 현금 2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열린다. '신의 지문을 찾아서'에 참여하면 지질 트레일에서 추억도 남기고 선물도 받는다. 트레일 코스를 탐방하다가 '탄낭', '사층리', '도대불', '봉수대', '방사탑' 중 한곳에서 인증샷을 찍고 행사 본부석에 보여주면 소정의 상품을 받을 수 있다.

행사장 곳곳에서 가훈 써주기, 풍선아트, 나만의 구슬팔찌만들기, 우드마카 체험, 캘리그라피로 그린 부채 만들기, 태양열로 구운 쥐포와 메추리알 체험 등이 진행된다. 전문가 탐방 예약문의 064-750-2291, 2540. 홍희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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