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불안 공존한 입학·개학... "그래도 학교 오니 좋아요"

설렘·불안 공존한 입학·개학... "그래도 학교 오니 좋아요"
2일 도내 각급 학교 일제 개학·입학식
'거리두기 입학식'에 학부모 참석 못해
  • 입력 : 2022. 03.02(수) 12:13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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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도내 각급 학교가 개학과 함께 입학식을 치른 가운데, 각 반에서 입학식을 마치고 나오는 아이들을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학부모들이 맞아주고 있다. 이상국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속 도내 각급 학교가 오늘(2일) 개학했다. 이날 등굣길에서 만난 월랑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새 학기에 대한 설렘, 기대와 함께 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등교 전 미리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해봤다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학교 현관 앞에서는 손소독과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체크가 이뤄졌다. 조용한 분위기였지만 아이들이 등교하면서 학교에 활기가 돌았다.

학생들은 "학교 오니 좋다.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오랜만에 친구들을 봐서 기분 좋다"며 개학에 들뜬 모습이었다.

2학년 한 어린이는 "집에서 키트 검사를 했는데 살짝 아파서 눈물이 나왔다. 자꾸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도 "유치원때부터 검사를 한 적이 있는데 처음엔 뭣 모르고 하다가 아픈지 안하려고 하더라. 안전을 위해 (자가검사) 하긴 해야겠는데 아이가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은 '걱정반 기대반'이다. 혹시 감염되지는 않을까 하는 당연한 걱정 속 개학과 '정상등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학년 자녀를 둔 40대 한 학부모는 "감염 걱정이 되지만 학교에 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코로나19로 집에만 있으려해서 문제인데 친구들을 만나고 활발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5학년 자녀를 둔 40대 다른 학부모도 "불안하다. 그런데 어떻게 하나. 이제는 그러려니 받아들이고 등교(수업)해야지 않을까"라며 "오히려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을까 더 걱정하고 마스크를 잘 쓴다"고 했다. 이어 "원격수업을 해왔지만 자기주도학습 잘 되는 아이들은 괜찮아도 부모가 도와줘야하고, 대면수업도 집중 잘 못하는 아이들은 원격이라 더 힘들어한다"며 '정상 등교'가 이뤄지길 바랐다.

오전 9시 재학생들의 등교가 마무리되자 10시부터 진행될 입학식에 맞춰 1학년 신입생들이 엄마, 아빠 또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첫 등교를 했다.

2일 월랑초에 입학하는 자녀를 학부모가 학교 현관 앞까지 배웅해주고 있다. 이상국기자



올해도 입학식은 '거리두기'로 진행되면서 학부모들은 학교 현관 앞에서 아이들과 헤어져야했다.

도내 입학식은 지역·학교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되는데, 입학생이 50명 미만인 학교는 '거리두기 입학식'을 열 수 있다. 25명 미만인 학교만 학부모 1인 참석이 가능하고, 50명 이상 학교는 학급별+교내방송을 활용한 입학식이 진행된다.

한 학부모는 "첫째인데 입학식을 못 봐서 서운하다"면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오미크론 확산으로 걱정은 되지만 학교가 알아서 방역을 잘 해줄 거라 믿는다"고 했다.

현진일 월랑초 교장은 "학교이기때문에 교육과정 운영이 제일 중요한 만큼 원격수업과 대체수업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급식, 방과후학교, 돌봄 등 방역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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