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 전 제주 만장굴 탐사 선배 꼬마탐험대 잊지 않을게요"

"76년 전 제주 만장굴 탐사 선배 꼬마탐험대 잊지 않을게요"
부종휴 선생 발자취 따라 김녕초등학교 '김녕 꼬마탐험대'
연중 자율동아리로 운영 월 2회 자료조사·현장 체험 등 지속
  • 입력 : 2022. 04.27(수) 14:47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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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김녕 꼬마탐험대' 입단식에 참석한 김녕초 5학년 학생들이 교사들과 한산 기념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녕초

'세계자연유산의 선각자' 중 한 명인 한산 부종휴(1926~1980) 선생이 어린 제자들과 함께했던 '꼬마탐험대'가 76년 만에 '김녕 꼬마탐험대'로 새롭게 태어났다.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김녕초등학교는 5학년 학생 14명으로 '김녕 꼬마탐험대'를 꾸리고 지난 25일 입단식을 가졌다.

김녕초는 1946년 한산 선생과 김녕초 학생들의 탐험 활동을 통해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을 발굴한 역사를 품은 학교다. 1945년 3월 김녕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한 한산은 다음 해인 1946년 이 학교 6학년 학생 30명으로 꼬마탐험대를 조직해 만장굴 탐사에 나섰다. 한산과 꼬마탐험대는 네 차례의 탐사 끝에 '만쟁이거멀'(지금의 3입구)의 실체를 확인했고 1947년 2월 그곳을 만장굴이란 이름으로 명명했다.

이 같은 사연을 잊지 말자며 생겨난 '김녕 꼬마탐험대'는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자율동아리로 연중 가동된다. 월 2회 제주 자연, 환경, 신화, 역사 등을 주제로 제주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제주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자료 조사와 체험 등 지속적인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5월 21일에는 만장굴 현장체험학습이 예정됐다. 6월에는 성산일출봉 자연 탐사 활동 등을 이어간다.

동아리에 참여한 학생들은 "우리도 옛날 선배들과 같이 무언가를 발견해 가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등 탐험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녕 꼬마탐험대'를 맡고 있는 김정아 교사는 " 76년 전 김녕초등학교의 선배 꼬마탐험대가 했던 탐험을 후배들이 따라 해보며 모험심과 탐험 정신을 기르는 생생한 활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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