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해 바라보며 묵은 해 정리하고 새해 설계를 [휴플러스]

지는 해 바라보며 묵은 해 정리하고 새해 설계를 [휴플러스]
제주 곳곳이 해넘이 명소… 바다 있어 색다른 감동
‘사봉낙조' 가장 유명… 신창·수월봉·새연교 등 인기
해넘이 전후 주변 관광·먹거리 체험도 또다른 매력
  • 입력 : 2023. 12.29(금) 00:00  수정 : 2023. 12. 29(금) 21:32
  • 현영종 기자 yjhyeon@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일몰과 까마귀. 강희만 기자

[한라일보] 오히려 장엄하다. 자취를 감출 때까지 조금의 처연함도 없다.

수평선을 마주한 해는 마지막 열정을 쏟아 낸다. 짧은 시간, 자신을 불태우며 지나온 순간에 시위한다. 남은 열정이 사그라질 때까지 바다는 노을빛으로 충만하다. 마침내 태양이 수면 아래로 자취를 감추면 비로소 어둠이 내려앉는다. 전율이 관통하던 육신에도 그제야 평온이 찾아든다.

어느새 연말이다. 며칠 후면 다시 새로운 해가 시작된다. 한동안 눈·비 날씨가 이어졌지만 주말·휴일엔 구름 사이로 태양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예보다. 마지막 주말과 휴일, 가족과 함께, 아니면 연인과 함께 해넘이 여행을 떠나는 것도 저무는 해를 정리하는 한 방법이다.

제주엔 해넘이 명소가 도처에 산재해 있다.

제주시 소재 사라봉.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시에 위치한 명소 사라봉·신창풍차해안도로·수월봉=그 중에서도 가장 으뜸은 바로 사라봉이다. '사봉낙조(沙峰落照)'는 예로부터 영주 12경 중 하나로 손꼽혀 왔다. 제주시 동쪽 해안 사라봉(沙羅峰)에서 바라보는 해넘이는 실로 장관이다. 공원으로 조성된 정상부의 망양각(望洋閣)에서는 제주 시가지도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정상부로 향하는 탐방로에서도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다. 사라봉은 제주시 동쪽 해안 건입동에 위치한 해발고도 148m의 측화산이다. 전망대와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해넘이 전 주변 산책도 그만이다.

제주시 한경면 '신창풍차해안도로'는 젊은 층들에 해넘이 명소로 인기가 높다. 해질 무렵이면 바닷가 돌출여 곳곳은 해넘이를 기다리는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주변을 산책하거나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이들도 곳곳에서 목격된다. 아예 매트리스·간이의자 등을 깔고 앉아 기다리는 이들도 적잖다. 드넓은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있어 감동은 배가 된다. 바다에 우뚝 솟아잇는 해상 풍력발전기는 이국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해넘이 전후 주변 해안가를 산책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인근 고산리 수월봉 일대도 해넘이 명소로 유명하다. 바람의 언덕에서 지는 해를 지켜보는 것은 색다른 감동이다. 태평양 너머로 지는 해는 붉은빛이 강렬해 더욱 웅장하다. 수월봉 바람의 언덕이나 정상에 마련된 정자에서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다. 해넘이 전 지질학의 교과서라는 수월봉 일대 둘레길을 탐방하는 것도 또 다른 묘미다. 특히 자녀와 함께라면 더욱 좋다.

제주시 한경면 소재 수월봉. 제주관광공사 제공

▶천혜의 자연 서귀포시에 위치한 외돌개·새연교 일대=서귀포시 외돌개·새연교 일대도 해넘이 명소로 손꼽힌다. 상대적으로 높은 곳에서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해넘이를 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가는 길 곳곳은 그야말로 볼거리 천지다. 작은 오솔길과 남국의 초목, 기이한 암석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새연교로 가는 길엔 서귀포시 옛 시가지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어둠이 내려앉은 천지연폭포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새연교 너머 새섬을 찾으면 바다와 숲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곳곳에 사진촬영 스팟이 마련돼 있어 '인생샷'도 가능하다. 해넘이 후 탐방로를 따라 야간 산책도 즐길 수 있다. 서귀포항과 주변 횟집을 찾아 제철 생선회를 맛볼 수도 있다.

서귀포시 소재 새연교. 제주관광공사 제공

가까운 오름에서도 해넘이를 지켜볼 수 있다. 특히 제주의 오름에선 주변 풍경과 함께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해넘이 전 오름을 오르며 건강을 다질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들불축제가 열리던 새별 오름과 군산 오름, 금오름, 당산봉, 서우봉 등이 특히 해넘이 명소로 유명하다.

자녀를 동반한다면 제주도 서부지역 해안도로와 각 마을의 포구도 괜찮다. 특히 차귀도가 가까이 보이는 해안가 주변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해넘이 명소이기도 하다. 해안가 항포구 방파제도 해넘이를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대부분 방파제 중간부터는 감상이 가능하다. 특히 접근성이 좋아 어린 자녀를 동반할 경우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각 해수욕장도 해넘이 명소로 손색이 없다. 접근성도 좋고 해넘이 전후로 즐길 거리도 많아 젊은 층들이 즐겨 찾는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62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