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2040 플라스틱 제로 섬 실현’ 좌담회
"일회용컵 보증금제, 제주에서라도 불씨 살려야"
입력 : 2024. 09.24(화) 00:00 수정 : 2024. 09. 25(수) 09:32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2040 플라스틱 제로 섬 실현’을 위한 좌담회가 23일 한라일보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선 일회용컵 보증금제 지속 실시와 삼다수 포장 용기 변화 시도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제주자치도가 목표한 '2040 플라스틱 제로 섬 실현'을 위해선 일상 속에서 플라스틱 발생을 줄이는 과감한 정책적 아이디어와 정책이 중요할 것으로 제시됐다. 도내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한 방안으로 제주도개발공사가 판매하는 삼다수를 재활용 페트병이나 유리병에 넣어 생산해 '플라스틱 제로'에 대한 체감도를 높이자는 의견도 나왔다.
한라일보가 23일 본사 회의실에서 개최한 '제주도 플라스틱 제로 섬 실현을 위한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이 같은 목소리를 냈다. 좌담회에는 장하나 전 국회의원과 송창권 제주자치도의회 의원,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정근식 제주도 기후환경국 자원순환과장이 참석했다.
정부의 전국 시행 보류로 동력을 잃은 '일회용컵 보증금제'에 대해선 제주에서라도 불씨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환경부의 향후 기조와 무관하게 참여 매장 확대 등을 위한 제주도 차원의 제도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다.
송창권 제주도의회 의원은 "(대상 확대, 미참여 규제 등을)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정부에 위임해 달라는 강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면서 전국 100개 이상 매장을 둔 프랜차이즈 점포에 한해 시행되며 제기돼 왔던 형평성 지적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 참여를 하나의 문화로 삼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근식 제주도 자원순환과장은 제주도가 지정하고 있는 '자율적 참여 매장'을 하나의 예로 들며 "이런 매장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문화가 되고 일회용컵 보증금제가 플라스틱을 줄여나가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에서 운영 중인 '재활용도움센터'를 활용한 다양한 정책 실험도 강조됐다. 재활용도움센터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에 적용받지 않고, 도우미를 통한 분리배출로 재활용품 품질을 향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제주시가 지난해 플라스틱을 다섯 종류로 세분화해 배출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철회한 사례를 들며 "긍정적인 요소는 재활용도움센터를 통해 여러 가지 정책을 시도해 보고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플라스틱 제로 섬 실현을 위해선 분리배출 등의 노력을 도민이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삼다수의 포장 용기 변화가 제안됐다.
장하나 전 국회의원은 "서울에선 수돗물을 패키징해 아리수를 생산하고 있는데, 올해부터 100% 재생플라스틱으로만 만든 페트병을 쓴다고 한다"면서 "내가 분리배출한 페트병이 다시 내 손에 새 병이 왔구나 하는 걸 보여주면 피부에 와 닿을 거다. rPET(재활용 페트병)나 유리병에 담긴 삼다수를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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