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63회 탐라문화제 폐막, 또 과제만 남겨

[사설] 제63회 탐라문화제 폐막, 또 과제만 남겨
  • 입력 : 2024. 10.11(금) 02:3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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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63회 탐라문화제가 닷새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9일 막을 내렸다. 제주의 대표축제를 자부하는 탐라문화제는 올해도 17억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돼 산지천을 중심으로 제주시 원도심 일대에서 기원·민속·예술·참여문화축제로 펼쳐졌다.

올해 축제는 공연, 전시,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선택의 폭을 넓혀준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축제의 흐름이 제각각이라는 인상을 주면서 향후 기획·운영에 대한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산지천 일대와 탑동해변공연장으로 이원화된 주행사장 문제는 물론 나열식·동시다발적인 공연 진행 등으로 집중도와 몰입감을 떨어뜨렸다는 게 중론이다.

어찌 보면 축제의 꽃인 거리퍼레이드가 펼쳐진 첫날 일정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머지 프로그램엔 관광객은커녕 도민 관람객들의 발길을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도 '그들만의 축제'로 끝났다. 수 십 년 동안 불변이다. 축제의 한계를 매년 절감하면서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변화를 추구하며 해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결국 도민들이 즐기고 참여하는 탐라문화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영원한 숙제로 남겨지고 있다. 새 판짜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축제장으로 도민과 관광객들을 이끌기 위한 매력적이고 차별화된 콘텐츠 발굴과 다각적인 홍보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한다. 제주도의 문화예술행정도 책임을 공감하고, 진정한 제주의 대표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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