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해 감귤 열매 10개 중 2개는 터졌다

[사설] 올해 감귤 열매 10개 중 2개는 터졌다
  • 입력 : 2024. 10.11(금) 05:2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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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2024년산 제주 노지감귤의 열과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여름 역대급 고온과 국지성 호우 등의 영향으로 열매가 터지는 피해가 급증한 것이다.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올해산 노지감귤 누적 열과율이 22.8%로 집계됐다. 2023년산 열과율(8.2%)과 비교하면 세 배가량 높은 수치이면서,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부지역 피해가 컸다. 제주시 18.3%, 서귀포시 20.6%, 동부 23.5%인데 비해 서부지역은 31.8%를 기록했다.

농가의 한숨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해거리 현상으로 열매가 덜 달린 데다가 열과 피해까지 나타나며 수확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만감류인 레드향의 열과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누적 열과율이 현재 35.8%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제주의 올여름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무더웠다.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8℃ 높은 26.3℃였다. 1973년 관측 지점별 측정 평균값을 낸 지 51년 만에 가장 높았다. 9월 들어서도 27.4℃로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역대급 고온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노지감귤 재배에 있어 일조량과 기온 등은 절대적인 요소다. 잦은 비날씨와 고온이 반복된다면 어찌할 방도가 없다. 기후변화에 맞는 신품종 개발 등도 녹록지 않다. 예방은 힘들지만 사후 조치라도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정부에 피해 상황이 보고됐고, 농림축산식품부도 현장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피해 원인과 현황 파악 등을 통해 재난지원금 요청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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