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라일보 신춘문예/시조-심사평] 평이한 소재에 담긴 따스하고 깊은 울림

[2025 한라일보 신춘문예/시조-심사평] 평이한 소재에 담긴 따스하고 깊은 울림
  • 입력 : 2025. 01.02(목)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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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성기(시인), 김희운(시인), 홍경희(시인)

[한라일보] 이번에 응모된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독자의 마음을 울리는 감정이나 사유가 결여되어 있거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가 부족하여 메시지가 다소 평면적으로 느껴졌다.

그럼에도, 최종적으로 논의된 '뜨개질하는 여자', '호랑거미 건축법으로', '수세미 꽃밭' 세 작품은 각기 다른 주제와 표현 방식으로 현대 시조의 매력을 잘 드러내었으며, 각 작품이 가진 독창성과 시적 상상력이 주목됐다. 하지만 어머니의 손길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과 고단함을 표현하면서도 어머니의 마음을 전달하고 있는 '수세미 꽃밭'과 독특한 제목으로 삶의 방식을 연결지은 '호랑거미 건축법으로'는 독창적이었으나 표현이 다소 평이한 점, 일부 추상적인 표현과 메시지의 전달 방식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뜨개질이라는 평이한 소재를 통해 깊이 있는 감정을 전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뜨개질하는 여자'는 뜨개질 과정에서 따뜻함과 삶의 소소한 순간을 포착해내었다. 또한 복잡한 언어나 화려한 수사 대신, 섬세한 감수성과 간결한 표현을 통해 구체적이고 상징적인 이미지를 돋보이도록 했으며, 리듬감 있는 구성으로 공감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판단되어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앞으로도 실과 바늘을 사용해 여러 가지 형태를 만들어내는 뜨개질처럼 간결하면서도 독창적인 시조 작품들이 다양하게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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