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니아]‘스핀휠’대표 김성균씨

[우리는 마니아]‘스핀휠’대표 김성균씨
“더 이상의 무한질주는 없다”
  • 입력 : 2005. 04.15(금) 00:00
  • /강봄기자 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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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비업체 ‘스핀휠’ 대표이자 ‘클럽투스카니’ 회원인 김상균씨. 어릴 때부터 자동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다 국내에서 스포츠카가 처음 출시되면서 본격적으로 튜닝카에 빠져들게 됐다. /사진=강경민기자 gmkang@hallailbo.co.kr

국내서 스포츠카 출시되자 튜닝카에 관심

도내 동호인만 1천여명 육박 인기 급상승


 ‘부릉 부릉 부르응 부릉 부릉∼’

 순간 커다란 굉음소리가 멈추는가 싶더니 지면에 맞닿은 4개의 바퀴가 마치 총알처럼 앞으로 튀어나간다. 검은색을 띤, 날렵한 한 마리 매처럼 생긴 자동차는 이내 하나의 점처럼 저멀리서 아른거릴 뿐이다. 질·주·본·능.

 자동차 정비업체 ‘스핀휠’ 대표이자 ‘클럽투스카니’ 회원인 김상균씨(36·용담2동).

 검은색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김씨는 언뜻 보이는 겉모습에서도 ‘마니아’다운 모습을 풍기고 있었다.

 김씨는 ‘튜닝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일반사람들은 튜닝카에 대해 굉음소리만 요란하게 내뿜는 차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진정한 튜닝이란 단순한 ‘개조’가 아닌 개인적인 취향에 맞게 자동차의 능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어요.”

 김씨는 어릴 적부터 자동차에 관심을 두기 시작, 우리나라에 ‘티뷰론’이라는 스포츠카가 탄생하면서 본격적으로 튜닝카에 몰두하게 됐다.

 김씨는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페라리 같은 외국스포츠카에서만 느낄 수 있을 법한 짜릿함을 튜닝을 한 국산차로 처음 느꼈을 때 마치 꿈만 같았다면서 잠시 회상에 젖었다.

 그러나 김씨는 “현재 도내에는 튜닝마니아가 1천여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점점 급증하고 있다”면서 과거에 잣대로만 단속하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여겼다.

 예로 한 HID(고휘도 헤드라이트)제작업체의 경우 1백만달러 수출탑 수상을 했지만 정작 차량에 장착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단속대상에 포함돼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균씨는 “자동차는 과거 부의 상징이었고, 점차 생활수단으로 변모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주5일근무제의 정착으로 인해 레저활동에 없어서는 안될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이러한 레저활동에 적합한 자동차는 가족의 경우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 개인이나 커플일 경우 스포츠카를 많이 선호한다”면서 “스포츠카의 경우 남들이 타는 똑같은 차량이 아닌 자기만의 차량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많다”고 했다.

 한편 김씨는 “획일적인 단속위주의 처벌은 한순간에 그칠 뿐”이라고 말한 후 “잠깐 단속한다고 튜닝카가 사라지진 않는다”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는 규제기준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김씨는 “앞으로 도내에도 일본처럼 자동차 전용 경기장이 많이 생겨 마음껏 달려보는 게 큰 꿈”이라고 말한 뒤 노오란 유채꽃길을 바람처럼 가르며 ‘그’ 짜릿함을 다시한번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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