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라이프]맥주
생맥주 한잔에 더위 ‘싹∼’
  • 입력 : 2005. 07.08(금) 00:00
  • /표성준기자 sjpyo@hallailbo.co.kr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지난 70년대까지만 해도 맥주는 전체 주류 소비량의 6%에 불과할 정도로 서민들이 쉽게 마실 수 있는 술이 아니었다. 이후 경제발전과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90년대 들어서는 50%를 훌쩍 넘어섰다는 보고가 있다. 급기야 소주와 맥주 가격차가 줄고 2007년까지 맥주가격이 매년 10%씩 낮아질 예정이어서 맥주 소비량은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맥주의 기원과 발전

 맥주를 뜻하는 영어 단어 ‘beer’는 라틴어의 ‘마시다’라고 하는 ‘비베레(bibere)’ 또는 ‘곡물’을 뜻하는 게르만족의 언어 ‘베오레(bior)’에서 기원했다는 설이 있다. 맥주의 기원은 B.C 4000년 쯤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최초로 유래했으며, 그리스와 로마로 전파된 이후 중세 들어서는 수도원을 중심으로 우수한 품질의 맥주가 탄생했다. 우리나라 모업체 광고에서도 나왔듯이 16세기 독일의 빌헬름 4세는 맥주원료로는 대맥과 호프, 물 이외에는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맥주순수령’을 공포하기도 했다. 산업혁명 이후에는 파스퇴르가 열처리 살균법을 발명해 장기보관이 가능해졌고, 한센은 효모의 순수배양법을 발명해 맥주의 질을 높이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어 칼 폰린네가 발명한 암모니아 냉동기를 통해서는 공업적으로 사계절 양조가 가능하게 됐다.

#거품, 보는 멋 마시는 맛

 맥주광고를 보면 하나같이 ‘원샷’으로 잔을 비워낸다. 맥주 소비를 조장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맥주의 참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거품과 함께 단숨에 들이켜야 한다. 거품이 맥주의 향과 탄산가스가 날아가는 것을 막고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함으로써 맥주의 산화를 줄여주는 역할을 해 오랫동안 맛을 유지해주기 때문이다.

 맥주의 온도는 여름에는 6∼8℃가 가장 적합하다. 온도가 높으면 거품이 너무 많이 생기고 온도가 낮으면 혀가 마비돼 싱겁게 느껴진다. 여름에는 급하다고 냉동실에 넣어두기도 하는데 급격한 온도변화는 맥주 맛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마시기 2∼4시간 전에 냉장실에 저장해두는 것이 좋다. 레몬을 잘라넣으면 상큼한 향이 맥주의 맛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니 참고할 만하다.

#신선한 맛 위해 첨잔 피해야

 흔히 병맥주는 열처리를 해 효모가 죽은 것이며, 생맥주는 효모가 살아 남아 계속 발효 중인 것을 말한다. 생맥주는 살균처리를 하지 않아 운반과 저장을 잘하고 소비도 빨리 해야 하는 대신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에 비해 병맥주는 6개월까지도 보관할 수 있지만 효모가 죽은 만큼 ‘살아있는 맛’을 느끼기에는 부족하다. 최근에는 첨단비열처리공업이 개발돼 병맥주로도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술자리에만 가면 마음이 넉넉해지는 한국인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첨잔이다. 이미 따른 맥주에는 탄산가스가 빠져 있어 여기에 맥주를 더 따르면 새로운 맥주의 신선한 맛도 약해지니 첨잔은 피해야 한다.

#맥주안주는 뭐가 좋을까

 맥주는 단맛이 나는 안주보다는 약간 짭짤한 맛이 나는 땅콩과 오징어, 신선한 과일과 샐러드같은 채소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땅콩은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 B군이 간을 보호하는 영양효소가 높아 맥주와 잘 어울린다. 그러나 겉껍질과 속껍질까지 까서 판매되는 땅콩은 공기 노출로 지방이 산화돼 간암을 유발하는 발암성 물질이 만들어져 안좋다고 한다. 기름기 있는 햄 등도 좋으며,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요리와 노가리(명태새끼)도 한국식 맥주안주로 유명하다. 특히 김은 입안의 술 냄새를 없애는 역할도 한다고 하니 데이트 할 때 안성맞춤이다.

#맥주 ‘+α’ 즐기기

 최근 누리꾼들(네티즌) 사이에 ‘맥주 아이스바’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외국인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제조법을 소개하면서 알려졌다는 ‘맥주 아이스바’는 캔맥주를 냉동실에서 얼린 후 톱 등으로 캔 윗부분을 잘라내 알맹이를 꺼내 막대기를 끼워넣으면 제조 완성이란다. 맥주의 맛을 그대로 살릴 지는 미지수지만 이용해본 누리꾼들은 ‘강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김포시농업기술센터가 과음 후 컨디션 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인삼 맥주’를 개발해 시판할 계획이다. 맥주에 인삼을 첨가한 것인데, 시음 결과 인삼 특유의 향과 맥주의 쌉쌀한 맛이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덤벼라 세상아!’라는 광고카피로 유명한 흑맥주는 외국에서 심장병 예방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하루 약 5백㏄ 정도의 흑맥주가 심장마비 위험을 높이는 혈전의 생성을 방지하는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감히 세상에 덤비라고 우쭐댈 만도 하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2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