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니아]야구동호회 ‘야돌이’

[우리는 마니아]야구동호회 ‘야돌이’
인생과 닮은 꼴, 이 순간이 즐겁다
  • 입력 : 2005. 07.08(금) 00:00
  • /김기현기자 ghkim@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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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야구대회를 앞두고 연습이 한창인 제주시청 야구동호회 ‘야돌이’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2001년 창단… 제주시청 공무원 28명 참여

주5일 근무로 연습량 늘리고 전국대회 참가도


 야구와 인생은 닮은 꼴이다. 삼진 아웃을 가장 많이 당해본 사람만이 홈런을 가장 많이 칠 수 있다. 이는 세상사 역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성공하는 날도 있는 것이며 인간은 성공해서 조금 배우지만 실패를 통해 모든 것을 배운다는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닮은 꼴이 있는 야구와 인생과는 구체적으로 어떤 연관이 있을까?

 여러가지 중에서도 둘 다 시작은 언제나 평행선에서 시작한다는 공평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빈부와 실력의 차이로 다를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인내와 노력으로만이 진정한 승리와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다음으로 9회말 투아웃이라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기회는 온다는 점이다. 단지 우리가 기회를 기회로써 보지 못하거나 기회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 채 지나버린 기회를 후회하는 아둔함만이 사람에게 있을 뿐이다. 야구경기를 보더라도 기회는 수시로 찾아오는데도 상황마다 감독의 작전 미스, 선수들의 역량부족, 실책 등으로 점수를 내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와함께 인생과 야구에는 각기 다른 입장에서 자신을 소중히 여길줄 아는 역할들이 있다. 사람마다 부와 명예에 따라 강자와 약자로 갈리지만 서로 자신의 한계를 알고 살아가는 삶 자체가 소중한 것처럼 야구에도 정규멤버 9명 외에 약 20명 가량의 1군 선수, 그리고 더 많은 2군 선수들, 연봉도 제대로 책정이 안된 연습생들 등등… 많은 수의 선수층이 보다 나은 미래와 야구를 위해 나름대로의 역할에 충실한다.

 이처럼 거창한 ‘야구예찬론’을 펼치지 않더라도 무작정 야구가 좋아 야구로 뭉치는 동호인들이 날로 늘고 있다. ‘불모지(不毛地) 제주에 야구의 혼(魂)을 심는다’는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이들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점차 그 ‘인기몰이’를 더해가고 있다.

 불과 4년전만해도 직장인 야구동호인팀이 5개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제주시청을 비롯, 서귀포시청 오리엔탈호텔 제주세무서 신라호텔 제주은행 롯데호텔 아시아나항공 등 8개팀으로 늘어났고, 제주도생활체육협의회소속 야구동호회는 17개팀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중에서도 지난 2001년 창단한 제주시청 야구동호회 ‘야돌이’(회장 김양보·환경관리과장)는 청내 일반 행정직에서부터 환경미화계약직에이르기까지 다양한 직렬의 공무원 28명이 회원으로 참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매년 4∼10월 전·후반기 리그전으로 실시되는 제주직장인야구대회를 창립, 적극 참가하는가 하면 지난해 11월에는 제주시장기 전국공무원야구대회를 창립, 개최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 대회는 올해에도 다음달 11∼13일 전국 9개 시도에서 17개팀이 참가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선수와 가족 등을 포함할 경우 1천명 가까운 인원들이 대회에 참가함으로써 대회 지명도 제고는 물론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단단히 한 몫한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것이다.

 ‘야돌이’는 내달 대회를 앞두고 전문야구인을 코치로 초청, 이달 중순부터 새벽시간대에 타격연습, 저녁시간대 수비와 실전게임 등 집중훈련을 체계적으로 실시해 반드시 상위 성적을 거둔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야돌이’는 주 5일근무제 실시에 따라 매주 토요일 훈련시간을 늘여 회원들의 건강증진과 친목도모에 더욱 노력하는 한편 향후 2∼3년내에 일본이나 중국 해외교류전도 추진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김양보회장은 “야구배트가 공을 힘차게 때리는 순간 손에 와닿는 짜릿함과 주자가 힘차게 달려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판정받을 때의 쾌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이 여름 무더위에 맞서 야구경기의 재미를 꼭 누려보길 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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