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니아]바람돌이클럽 김창성회장

[우리는 마니아]바람돌이클럽 김창성회장
바람과 하나되어 바다위 질주
  • 입력 : 2005. 07.15(금) 00:00
  • /김기현기자 ghkim@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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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 제비가 물위를 치고 나아가듯 날쌘 모습으로 바다위를 질주하는 쾌감. 윈드서핑 마니아들은 이 순간만큼은 스트레스 제로시대를 추구한다./사진=강경민기자 gmkang@hallailbo.co.kr

8년째 윈드서핑 매력에 푹빠져…‘바닷바람과의 화끈한 데이트’

“한 여름 바다위를 바람과 하나되어 쌩쌩 달리는 속도에서 전해지는 쾌감, 바로 ‘스트레스 제로지대’를 추구한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여름바다와 바람을 벗삼아 윈드서핑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많다. 바람을 타고 물살을 가르며 전진해가는 윈드서핑은 바람을 이용하는 운동이라 여성이나 환갑을 넘은 사람들도 조금만 적응하면 쉽게 즐길 수 있는 유용한 레저종목의 하나다.

 지난 76년 한국에 소개된 이후 80년대들어 전성기를 맞은 윈드서핑은 주로 바다에서 즐기지만 강이나 호수에서 자연과 인간이 일치되어 남녀노소없이 원시 항해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제주도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특수성에다 연중 바람도 많기로 소문난 지역이어서 윈드서핑을 즐기기에는 안성마춤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여름철을 맞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을 비롯 함덕, 신양, 곽지해수욕장 등에는 피서객들과 함께 윈드서핑을 즐기는 동호인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한쪽에서는 학생·주부 등 윈드서핑 강습을 받는 사람들이 눈에 띄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능숙한 솜씨를 뽐내는 ‘고수’들이 햇살을 받은 은빛 돛들을 반짝이면서 바다위를 질주한다.

 올해로 8년째 윈드서핑의 묘미에 푹 빠져 지낸다는 제주시 김창성씨(42·택시기사). 15년 경력의 베테랑인 형 창준씨의 권유로 윈드서핑을 배웠다는 그는 근무시간 이외에는 바람만 불면 바다로 달려 나갈만큼 윈드서핑 마니아로 통한다. 지난 11일 사진촬영을 위해 나온 김씨는 비교적 거센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호해수욕장 서측 백사장에서 바로 윈드서핑을 타고 나가기 시작, 한 번의 실수도 없이 먼 바다로의 항해를 한 마리 제비가 물위를 치고 나아가듯 날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지난 98년 창립된 윈드서핑 동호인 모임 ‘바람돌이클럽’ 회장이기도 한 김씨는 “바람방향에 따라 윈드서핑을 즐길 바다선정이 달라 도내 전 해안변을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며 “한번 서핑하러 나가면 3∼4시간동안 바닷바람과의 화끈한 데이트(?)를 즐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씨는 “초보자들도 보드와 세일, 마스트, 라이프자켓 등 기본 장비만 갖추고 일주일정도 교육받으면 조금씩 탈 수 있을 정도로 그다지 어려운 종목이 아니다”며 “일반인들의 생각처럼 힘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아 여성이나 노인들에게도 권장할 만하다”고 밝혔다.

 김씨는 특히 “윈드서핑을 시작하면 나이를 잊고 물에 대한 두려움도 없앨 수 있는데다 스트레소 해소와 건강도모에 아주 좋은 특징이 있다”며 예찬론을 아끼지 않았다.

 올 여름 바다와 바람, 나 자신이 ‘삼위일체’로 거듭나는 마니아세상을 너도나도 체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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