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마니아]제주대 ‘해동무사’

[우리는마니아]제주대 ‘해동무사’
진검승부 기합소리에 정신이 ‘번쩍’
  • 입력 : 2005. 09.23(금) 00:00
  • /김기현기자 ghkim@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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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해동검도 동아리 해동무사 회원들. 매일 수강을 마친 저녁 6시 이후 캠퍼스에 모여 검법과 격검, 베기, 단전호흡 등으로 해동검도를 수련하는 재미에 굵은 땀방울을 마다하지 않는다. /사진=김명선기자mskim@hallailbo.co.kr

신라화랑 맥이어 진검 사용하는 전통무예

정통호신·심신수양·집중력 향상등 ‘최고’


 “2005년 2학기 개강을 맞은 아라벌 제주대 캠퍼스가 ‘새내기’ 검객들의 진검승부를 가리는 기합소리로 메아리친다.”

 최근 해를 거듭할 수록 우리 고유의 무도 검도를 즐기는 대학생들이 늘면서 대학내 동아리들의 움직임이 활기에 차 있다. 젊은 대학생들에게 최적의 심신수련 수단으로 널리 인식되는데다 우리 고유의 무도에 대한 사랑이 커져가기 때문이다.

 해동검도는 고구려때 궁술 권술 검술 마술 등으로 신체를 단련하고 국력을 배양하기 위한 전통무예로 시작된 이후 신라의 화랑제도, 백제의 무사도 등과 일맥상통되는 무예로 발전되어 왔다. 예로부터 충(忠) 효(孝) 예(禮) 의(義)의 이념을 심신수련의 정도로 삼아 이어져 내려왔다고 전해진다.

 검도라 하면 글자 그대로 진검(진짜 검)을 사용하는 것을 말하는데, 해동검도는 과거부터 전해져 온 외·내공과 검법, 단전호흡, 격검술 등을 일체시켜 진검을 사용하는 우리 고유의 무도로서 다른 검도와는 근본적으로 그 개념을 달리하고 있다.

 특히 해동검도는 폭력이나 위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정통 호신운동이자 검을 사용하는데 따른 고도의 집중력 향상 운동, 젊은이들에게 충 효 예 의 정신을 가르치는 정신수양운동, 온 몸으로 검을 사용해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전신운동 등의 장점이 다른 운동을 훨씬 능가한다.

 여기에다 남녀노소 누구나 수련할 수 있는 평생운동이면서 지구력 순발력 회전감각 등을 키워 운동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기초체력운동으로도 꼽힌다.

 해동검도의 수련내용은 검법과 격검, 베기, 단전호흡 등으로 나뉜다.

 검법이 태권도의 품세와 같이 목검을 가지고 검형을 수련해 일정기간이 지나면 진검으로 검형을 수련하는 것인 반면 격검은 두 사람이 진검이나 목검을 가지고 실전과 같이 수련을 쌓는 것이다.

 또 베기는 대나무나 짚단, 기타 물체 등을 고정시킨 후 진검으로 베는 수련으로써 검의 길을 익히는 과정을 말한다. 검을 허리에 찬 상태에서 사과나 감자, 귤 등을 허공에 던져 베는 것으로 안법(시야), 보법(걸음걸이), 발도술, 기민성, 정확성 등을 수련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제주대 해동검도 동아리인 해동무사(회장 김수미·행정학과 2년)는 지난 2001년 창립된 이후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현재 3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할 정도로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매일 수강을 마친 저녁 6시 이후 캠퍼스에 모여 검도의 진수를 만끽하는 재미에 굵은 땀방울을 마다하지 않는다. 성별과 나이, 실력수준에 관계없이 해동검도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대학동아리의 개방성도 눈에 띈다.

 거기에다 해동무사는 매 학기마다 교내에서 검법과 대나무 베기, 신문지 베기 등을 내용으로 한 공연도 펼치기도 한다.

 김수미 회장은 “해동무사가 작년부터 인준 동아리로 바뀐이후 회원들의 열정도 더 뜨거워지고 있다”며 “앞으로 해동검도의 진면목을 알려 대중화하는 작업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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