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제주방문의 해](11)수학여행단

[2006 제주방문의 해](11)수학여행단
1회성 아닌 ‘평생고객’으로
  • 입력 : 2005. 10.19(수) 00:00
  • /문미숙기자 msmoo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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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방문으로 올해 18.9% 증가

숙박시설 확보·친절 마인드 절실


 올들어 수학여행단의 제주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9월까지 제주를 찾은 수학여행단은 40만7천4백여명으로 지난해보다 18.9% 증가했다. 1, 2월의 감소세에서 3월 54.5% 늘어난 이후 지난달까지 월평균 28%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하루평균 1천여명이 입도하는 등 제주관광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 몇 년동안의 수학여행단 입도추이를 보면 2000년 31만1천7여명, 2001년 32만6천3백여명, 2002년 38만4천6백여명, 2003년 41만8천8백여명, 지난해 43만2천5백여명 등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치 마케팅도 한몫=수학여행단 증가는 학생들의 높ㄴ은 선호도가 주된 요인이지만 제주도와 관광협회가 공동 추진한 수학여행단 유치마케팅이 나름대로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도와 관광협회는 수학여행 체험학습 가이드를 만들어 다른지방 학교로 발송해 제주가 수행여행지의 적지임을 알리는 동시에 전국을 5개권역으로 나눠 담당교사들을 대상으로 현지설명회를 열어 학생들 모셔오기 작전을 펴고 있다.

 특히 제주출신 교사 8백여명이 근무중인 경인지역을 집중 공략한 홍보전도 효과를 발휘했다.

 ▷낙담할 수 없는 미래=그러나 제주가 언제까지나 수학여행지 선호지로 각광받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현재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한 발벗고 나서는 지자체들이 한 두 곳이 아니다. 또 중국이나 일본 등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고등학교 수학여행단이 늘어나는 현실도 주목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 6만5천여명의 수학여행단을 유치한 전라남도는 8월 수도권과 영남권 학교 교장·담당교사를 초청해 유치 설명회를 여는 등 지역알리기에 안간힘이다. 대전광역시도 지난달 전국의 고등학교 관광관련학과 교사 50여명을 초청, 대전 3대관광 팸투어를 실시하는 등 수학여행단 모시기에 분주하다.

 업계에서는 경주 등의 수학여행지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당분간은 제주가 수학여행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겠지만 숙박이나 수련시설·차량문제 등의 제반여건은 뒤떨어져 있다고 지적한다.

 김희현 국내여행업분과위원회 위원장은 “학사일정상 수학여행단의 입도시기가 집중되면서 숙박시설이나 전세버스, 항공편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학생들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평생고객으로 만들어라=지자체마다 수학여행단 모시기에 나서는 것은 그들이 미래 관광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따라서 수학여행단을 한 번 다녀가는 일회성 관광객이 아닌 성인이 된 후에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평생고객’으로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그 밑바탕에는 제주는 친절하고 즐길거리도 체험거리도 다양한 곳이라는 전제가 깔려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또 성수기에 입도해 일반관광객과 섞여 불편한 관광을 즐기기보다 비수기에 제주를 찾을 수 있도록 학교측과 미리 일정을 조절해 분산유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주도 관광협회 관계자는 ”가만히 앉아서 수학여행단을 기다리던 시절은 지났다”며 “이미 타 지자체와 치열한 경쟁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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