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시장과 무한경쟁 돌입
‘친절 마인드’는 도민모두의 몫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달초 교육인적자원부가 발간한 초·중·고등학교용 교과서 지도자료에 ‘관광산업의 이해’가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우리경제가 ‘고용없는 성장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관광산업이 서비스산업의 꽃으로, 청소년들에게 관광산업이 향락적·소비적 활동이 아닌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창조적 생산활동임을 이해시키기 위한 움직임이다.
▷위기의 제주관광=제주의 핵심산업인 관광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백두산 시범관광이 이르면 내년 봄 실시될 예정인데다, 고속철 개통, 다른 지자체의 관광인프라 확충 등 국내외 관광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80년대 제주는 신혼여행지의 메카로 최고의 명성을 떨쳤지만 해외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데다 동남아 저가관광상품에 밀리면서 신혼여행객은 따로 통계를 잡지 않을 정도로 급감추세다.
70년 24만4천명 수준이던 입도 관광객수는 80년 66만9천명, 90년 2백99만2천명, 2000년 4백11만명, 지난해 4백93만2천명으로 늘었다. 올들어 10월말 현재 4백29만1천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제주도는 올해 연말까지 5백만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관광수입은 1조6천7백87억4천만원. 그러나 갈수록 개별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씀씀이가 줄어들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예전같지 않다는게 업계의 분위기다. 관광수입 증대의 효자역할을 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씀씀이도 감소추세다. 한국은행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3·4분기중 도내 환전영업자를 통한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환전액은 5백61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5백95달러에 비해 5.7% 줄었다.
▷도민 공감대 형성하자=‘2006 제주방문의 해’ 사업은 위기를 맞고 있는 제주관광산업의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제주도가 지정을 신청하고 타 지자체와 경합을 벌인끝에 성사됐다. 관광객 유입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 경쟁력을 업그레이드시켜 한국관광 1번지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정책사업인 것이다.
그러나 ‘2006 제주방문의 해’가 불과 한달 반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도민들의 인지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잊지못할 환대’는 제주도가 방문의 해 사업을 추진하면서 제주관광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내건 5가지 컨셉의 한 가지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방문의 해를 맞아 범도민 친절·매너혁신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광종사원과 기관·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이론위주의 교육은 형식에 그칠 우려가 높은만큼 실무중심의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주방문의 해 효과 증대를 위해 읍·면·동 단위는 물론 식당·숙박업소 등을 찾아가는 현장교육을 통해 관광산업에 제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알리는 동시에 친절서비스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도 도내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6 제주방문의 해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제주관광의 제2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며 “제주관광의 위기감을 도민 모두가 공감하고 철저하게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