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 박물관 순례](2)제주민속촌박물관

[제주섬 박물관 순례](2)제주민속촌박물관
옛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입력 : 2006. 01.10(화) 00:00
  • /진선희기자 ji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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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조성된 산촌. 섬의 옛 풍경을 고스란히 옮겨놓았다. /사진=제주민속촌박물관 제공

2001년 박물관으로 등록

전통 가옥에 전시관 조성

‘대장금’ 촬영지로 부각돼


 여린 배추들이 성큼성큼 자라고 있는 텃밭. 구멍숭숭 돌담으로 둘러싸인 초가. 그리고 집밖으로 나있는 골목길인 올레. 제주의 옛 살림집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곳, 바로 제주민속촌박물관이다.

 지난 6일 남제주군 표선면 표선리에 위치한 이곳을 찾았을 때 벚꽃처럼 눈송이가 날렸다. 세찬 바람을 맞닥뜨리는 곳이라 추위가 유독 심했다. 종종 걸음을 옮겨놓는 관람객들은 남녘의 섬에서 만나는 눈구경에 꽤 달뜬 모습이었다.

 제주민속촌박물관은 당초 제주민속촌이란 이름으로 5만평의 대지위에 문을 열었다. 1987년의 일이다. 운영난 등으로 부침을 겪다가 1997년 한진그룹에서 인수해 재개장한다. 박물관 등록은 2001년 이루어졌다.

 이 박물관은 1890년대를 기준 연대로 삼아 제주도 전래의 민속자료를 정리해놓고 있다. 제주섬 사람들이 생활하던 집을 그대로 옮겨와 복원한 1백여채의 전통가옥이 볼거리다.

 전통 가옥은 대부분 전시관으로 꾸며졌는데 산촌, 중산간촌, 어촌, 무속신앙촌, 무형문화의 집, 관아 등 유형별로 그 내용이 다르다. 생활용구, 농기구, 어구, 가구, 석물 등 약 8천점의 민속자료가 전통가옥에 놓여있다. 살림집의 분위기를 한층 살리기 위해 토끼, 닭, 소, 돼지 등을 직접 키우고 있다.

 농기구 전시관의 한켠에는 특별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특별전시를 기획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아담한 규모지만 ‘제주의 부엌 생활도구’란 이름 아래 밥도고리, 살레, 곰박, 장태 같은 용구를 선보이고 있다. 3개월마다 주제를 바꾼다고 한다.

 최근 제주민속촌박물관은 드라마 ‘대장금’이 촬영되면서 한층 이름난 곳으로 떠올랐다. 중국이나 일본인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졌다. 관람객들은 ‘대장금’이 촬영되었던 전통 가옥앞에서 오래도록 머물며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박물관측은 조만간 대장금 전시관을 따로 만들 예정이다.

 박물관은 이즈막에 체험 프로그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감물들이기, 민속음식 시연, 설·추석 민속놀이 등 절기에 맞춘 체험 행사외에 청소년들이 박물관을 즐겨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늘릴 계획이다. 오진영 학예연구원은 “초등학생을 위해 ‘제주민속바로알기’같은 교재를 만들었지만 앞으로 민속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점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지가 넓은 데다 전통가옥이 띄엄띄엄 있어서 전시물을 다 보려면 두어시간은 필요하다. 안내를 맡을 사람이 넉넉치 않아 문화관광해설사 배치를 절실히 바라는 사설 박물관중의 한 곳이다. 표선해수욕장 인근 5백m 거리에 위치했다. 표선 지경에 이르면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www.jejufolk.com. 연락처 787-4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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