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공공 전시장은 '가마솥'

서귀포시 공공 전시장은 '가마솥'
김정문화회관·학생문화원 냉방시설 없어
  • 입력 : 2007. 08.17(금) 00:00
  • 진선희 기자 ji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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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를 내세우는 서귀포시의 공공 전시시설이 말 그대로'가마솥'이다. 푹푹 찌는 찜통 더위에도 냉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낮기온이 30도까지 오른 16일 오전 서귀포시 동홍동의 서귀포학생문화원 전시실. 서귀포소묵회가 주최한 전시회가 열린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은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야 했다. 일부 관람객은 "에어컨을 왜 가동하지 않느냐"고 말했지만 이곳엔 아예 냉방시설이 없었다.

서귀포학생문화원측은 "전시실을 빌리는 사람들이 미리 냉방시설이 가동되지 않는 걸 알아서 여름엔 학생문화원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이곳에서 이루어진 51회의 전시는 11월~12월에 집중됐다. 6월과 7월에 각 1회, 8월에는 단 한건의 전시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문을 연 김정문화회관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지역 예술인 등을 위한 전문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하겠다며 김정문화회관을 리모델링해 전시실을 만들었지만 냉방시설은 갖추지 않았다.

지난 15일부터 이곳에서 전국환경사진공모전 입상작 전시회를 열고 있는 사진작가협회서귀포지부의 관계자는 "개막식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시상식을 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면서 "김정문화회관안의 다른 사무실은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왜 시민들이 많이 찾는 전시실은 냉방시설이 없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현재 서귀포시 중심가에 있는 전시공간중 지역 예술인들이 빌려서 쓸 수 있는 곳은 서귀포학생문화원과 김정문화회관 두 곳 뿐이다. 이중섭미술관과 기당미술관은 대관을 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탓이다.

김정문화회관을 운영하는 서귀포시의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해 냉방시설을 두지 못했다. 이달중으로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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