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이 술…술…]남주고등학교 논술교육 현장

[논술이 술…술…]남주고등학교 논술교육 현장
"학생 사고력 향상이 학교 논술교육의 목표"
  • 입력 : 2007. 11.03(토) 00:00
  • 고대용 기자 dyko@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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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고는 방학기간을 이용해 '일요남주 논술강좌'를 개설해 운영중이다.

논술의 기초는 독서… 학년별 매뉴얼 작성

실력 향상 열쇠는 장기전… 단기처방 지양



남주고등학교(교장 김승문)의 논술은 학생의 사고의 확장 단계에 맞추어 계획돼 실행되고 있다. 이를 단계별로 보면 ▷공통 소양과 논술의 기초 학습(1학년) /사고확장의 단계 ▷과정별 심화 논술 쓰기(2학년) /첨삭 지도의 단계 ▷실전 논술 단계(3학년) /토요논술콘테스트와 연계한 모의논술 실시 ▷논술의 일반화 단계(통합논술의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남주고는 이와 같은 논술 프로그램을 통해 중학생이 입학하면 논술에 대한 학습을 1학년때는 사고확장의 단계로 논술과 배경지식에 대한 공통 소양과 논술의 기초를 학습시키고 있다.

또 2학년때는 과정별 심화 논술과 첨삭 지도의 단계를 통해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이를 바탕으로 3학년때는 실전 논술 단계로 각 대학별 논술 고사와 유사한 문항이 계발 출제되는 토요논술콘테스트와 연계하여 실전 논술의 단계에 이른다. 3학년 2학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논술의 일반화 단계, 즉 다면적 사고를 통한 통합 논술에까지 다다를 수 있게 된다.

남주고의 논술교육 특징은 사고력의 확장에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하나의 사건을 깊이 있게 생각하고 그것을 학습으로 이끌어내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방학을 이용하여 교사동아리 회원 선생님들이 중심이 되어 '일요남주 논술강좌'를 개설, 교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글쓰기 측면에서 볼 때 중소도시가 지닌 논술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되고 있다.

남주고는 논술교육 뿐만 아니라 구술면접에서도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남주고는 4년 전부터 구술면접 위원회를 구성하여 학생들의 말하기 능력 및 사고력 향상에 힘써왔다. 특히 구술면접을 요구하는 수시전형에서 괄목할만한 합격률을 보여주었다.

또 작년부터는 2009년 대학입시를 겨냥하여 1학년을 대상으로 논술 및 구술면접 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지도교사는 담임 선생님 구성이 각 교과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들이 담당하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활동은 남주고만이 할 수 있는 특색 있는 활동이다. 올해 남주고 논술의 성과는 토요논술콘테스트 2회 최우수 수상, 호국문예 논술(최우수1명, 우수 2명, 가작 1명), 제주대논술경시(동상 1명), 전도학생논술대회(동상 1명)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글짓기 전국대회 최우수, 문화관광부 장관상, 국세청장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수상실적은 제주시 다른 학교와 비교할 때 남주고의 글쓰기 실력이 결코 뒤지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남주고가 논술교육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주안점을 두고 있는 점은 바로 사고력이다. 그 이유는 학생의 생각이야 말로 논술교육이 지향해야 할 가장 큰 틀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사건을 보고 모든 사람이 똑 같이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사고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논리성을 요구하는 논술에서 사고의 확장은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그래서 남주고의 논술교육은 사고력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논술교육 동아리 팀장을 맡고 있는 강영기 선생은 "논술교육을 특정인 또는 공부 잘하는 똑똑한 학생만을 위한 교육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논술교육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교육을 더욱 내실 있게 다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인데, 많은 사람들이 '논술=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선생은 이어 "이러한 인식은 학생들도 마찬가지여서 글쓰기를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잘못된 인식을 불식하기까지가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강 선생은 또 "논술교육에서 학생들이 힘들어 하는 것은 바로 표현의 문제, 즉 글쓰기의 괴로움"이라면서 "하지만 정작 학생들의 표현을 볼 때 자신의 사고를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모습은 매우 창의적"이라고 말했다.

남주고는 교사논술 동아리를 통해 올해 6권의 논술 교재를 제작했다. 학년 초에는 독서·논술 기록장을 제작하여 학생들에게 기록하게 했다. 또 동아리 선생님들이 필요에 의해 자료를 개발하여 인문 사회계열 학생을 위한 읽기 자료, 수리 과학계열 학생을 위한 읽기 자료인 과학이야기, 개념 사전, 남주 논술강좌를 위한 대학별 모의논술 분석 자료집, 교사를 위한 통합논술의 이해를 제작했다.

▲남주고는 교사논술동아리를 통해 올해 6권의 논술교재를 발간했다.

고등학교 1학년때는 책을 다방면에서 널리 읽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부터는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또는 심화선택한 과목과 관련된 내용의 도서를 읽어야 한다. 예를 들어 A라는 학생이 고2 때 사학과를 진학하려 한다면 적어도 고2 때부터는 역사와 관련된 내용의 책을 읽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남주고가 지향하는 독서 매뉴얼이다.

논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학부모들은 논술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을 갖고 있다. 논술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배경지식을 많이 익혀야 한다. 그 배경지식은 바로 독서의 힘이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논술을 단기 처방으로 가능하다고 인식한다. 논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강 선생은 논술과 관련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도 주문했다. 강 선생은 "언론은 논술과 관련한 다양한 내용을 세상에 알려주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논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될 수 있다. 논술의 시작은 관심이다. 그 관심은 학교 현장에서도 필요하지만, 사회에서도 필요하다. 언론은 이러한 관심을 지닐 수 있도록 학교에 협조해 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 선생은 또 "논술교육은 공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한 하나의 교육 방법"이라면서 "물론 논술이라는 용어가 매우 딱딱하게 들릴 수 있지만, 학생들이 학교 교수·학습을 통해 조금이라도 깊이 있게 생각하고 그것을 자신의 용어로 치환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창의성이기 때문에 논술 교육은 지금 우리의 현실에서 당연히 필요한 교육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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