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한라일보 -ICLEI 기후변화 대응 협약 의미](2)업무협약

[연중기획/한라일보 -ICLEI 기후변화 대응 협약 의미](2)업무협약
지역중심 기후변화 '대응·완화' 공동노력
  • 입력 : 2008. 01.09(수)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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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사와 ICLEI한국사무소는 지난달 27일 본사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과 지원을 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협약체결 후 양측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갖고 향후 사업계획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지역언론-국제기구 파트너십 구축 협력·지원 선례
전문가 논의거쳐 의제 설정·실천가능 대책 구체화


한라일보사와 UN의 환경자문기구인 ICLEI(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 한국사무소가 기후변화에 대한 기술협력 협약을 체결한 것은 기후변화 완화와 대응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이 시대의 공동의 과제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온난화 등 기후변화는 이미 지구촌 최대 관심사로 부각돼 있다. 제주는 한반도에서도 기후변화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 그 파장이 재난재해와 생활환경은 물론 농산물 작부체계, 관광, 재생에너지, 경제계 등 산업구조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완화하려는 노력은 제주지역에서도 이미 닻을 올렸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해 광역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환경부와 기후변화 대응 시범도 협약을 맺은데 이어 태풍 '나리'가 제주를 강타한 이후 각계 각층에서 위기감속에 워크숍과 심포지엄이 잇따르고 있다.

▲한라일보사와 ICLEI 한국사무소는 지난달 27일 본사 소회의실에서 제주지역 기후변화 완화와 대응을 위한 기술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본사 등은 공동 파트너십의 기본 원칙에 따라 상호 협력과 지원을 해 나가게 된다. /사진=강경민기자 gmkang@hallailbo.co.kr

바이오에너지를 제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려는 노력도 구체화되고 있다. 제주시청 직원들은 자전거타기에 불을 지폈다. 환경관리과 직원들이 새해들어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시작했으며 소속기관과 다른 기관 단체로까지 확산시켜 나갈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한라일보사와 ICLEI 한국사무소가 기후변화 완화와 대응에 합의서명하고 협약을 체결한 것은 이같은 제주사회의 움직임과 더불어 기후변화 완화와 대응을 위해 보다 실천적으로 행동에 나서자는 의지이자 약속이다.

국내 언론기관과 UN의 국제환경자문기구간에 기후변화 완화·대응을 위한 공동 파트너십의 기술협력 협약을 체결한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지역차원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한차원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갖게 한다.

이번 협약 체결은 ICLEI 한국사무소가 지난 2006년 제주 유치가 확정돼 현재 한라수목원내에 사무소가 위치해 있는 지리적 이점도 협약을 성사시키는데 한 몫했다. ICLEI측도 한라일보사가 그동안 환경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과정에서 보여준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주목한 것도 한 이유다.

앞으로 두 기관은 제주지역 기후변화에 따른 완화와 대응을 위해 관련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과 의제를 설정할 계획이다. 이어 자전거타기, 숲가꾸기, 재생에너지 창출 등 실천가능한 대책 등을 구체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협약 주요 내용

진척상황·결과 합동분석 평가

'기후변화대응 시범도' 캠페인 등 전개


한라일보사와 ICLEI한국사무소는 '기후변화 완화·대응을 위한 기술협력 협약'을 통해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가 지구촌 환경변화와 관련한 문제에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고 기후변화 대응 시범도로서 가장 모범적이고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을 합의했다.

두 기관은 협약서 서문에서 이 점을 보다 분명히 했다. 협약서 서문은 "지구온난화에 의한 환경파괴 및 재앙을 최대한 완화하고 대응해 나가는데 있어서 '기후변화 대응 시범도'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와 ICLEI의 환경정책 목표 및 전략들이 공통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환경정책·목표들이 효율적·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가는데 공동 파트너십의 기본 원칙하에 상호 협력과 지원을 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협약 당사자는 협약을 통해 모두 7개 항에 합의하고 실천을 다짐했다. 우선 지구환경의 보호·관리와 더불어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국내·외의 주요 이벤트(회의, 워크숍, 세미나, 캠페인, 훈련 등)를 협동적 바탕 위에서 발전적으로 개발·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협약 당사자는 특히 관련 업무를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 정보, 기술, 경험 등을 적극적으로 교류·공유하는 한편 협약에 의한 진척상황과 결과에 대해 수시로 합동 분석, 평가, 대안 발굴 및 시행에 필요한 행동을 취하기로 합의했다.

ICLEI 한국사무소 진대식 소장은 "기후변화 문제는 기후변화 대응 시범도인 제주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고 적응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실천해 나가느냐에 따라 제주사회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라일보사와의 협약을 계기로 이를 실현하는데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라일보사 강만생 사장은 "지역 언론과 전 세계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유엔의 국제환경자문기구가 기후변화 완화와 대응을 위한 기술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과 지원을 해 나가기로 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가 깊다"며 "제주의 환경 가치 보전은 물론 기후변화 시대에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생활환경의 변화를 선도하는데 언론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ICLEI 어떤 기구인가

UNEP(유엔환경계획)공식 자문기구

국제수준 환경프로그램 전개
68개국·7백여 기관단체 회원
2006년 한국사무소 제주유치


ICLEI(International Council for Local Environmental Initiatives)는 1990년 UN과 IULA(현 UCLG,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의 후원과 권고로 발족한 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다. 2003년부터 'ICLEI-지속가능성을 위한 지방정부연합'으로 개명됐다. 지속가능한 개발을 약속한 지방정부 및 국가, 지역 정보조직의 국제적 연합체로서 UNEP(유엔환경계획)의 공식자문기구이다.

2007년 현재 68개국의 지방자치단체, 민간기구, 단체 등 7백여개 기관·단체가 정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21개국 40개가 준회원으로 가입, 활동중이다. 국내에는 제주특별자치도를 포함해 30개 지자체와 민간단체 4개소 등 30여개 기관단체 등이 이 조직의 정회원으로 가입, 활동중에 있다. 도내에는 제주자치도와 제주시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 세계본부가 있으며 대륙별로 방대한 조직망을 두고 있다.

ICLEI는 UNEP의 공식 자문기구로서, 전세계적으로 지방정부 및 국가수준에서 환경캠페인과 프로그램들을 직접 개발하거나 기존의 중심적 환경기구들과 활발하게 파트너쉽을 통한 환경프로그램들을 조직적·효과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개발과 환경보전을 위해 헌신하는 환경기구로 그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ICLEI 한국사무소는 2002년 국제화재단에 설치 운영되다가 2006년 ICLEI 세계총회 때 한국사무소 제주유치 설명회가 개최됐으며 같은해 7월 제주도로 결정, 9월에 한라수목원내에 새 둥지를 틀었다.

ICLEI 한국사무소의 제주유치 이후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ICLEI의 최고기구인 세계집행위원회 연례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는 세계의 지역 및 국가 사무소 최고책임자 및 고위 스텝진들이 함께 모여 지구온난화의 완화 및 대응을 위한 총체적 전략과 관련 프로그램들을 어떠한 방법과 동원으로 효율적으로 마련해 이행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심도있게 토론했다. 제주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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