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포 / 마늘 주산지 대정읍을 가다

■ 르포 / 마늘 주산지 대정읍을 가다
인건비 더줘도 인부구하기 별따기
  • 입력 : 2008. 05.28(수) 00:00
  • 강봄 기자 b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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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정읍이 최근 마늘 수확철을 맞아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건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젊은층 구하기는 더욱 힘들어 밭일은 대부분 노인들이 도맡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강봄기자

탈 농촌 심화되며 농번기 인력난 되풀이
농가끼리 품앗이 하며 매년 근근이 버텨


27일 오후 대정읍 상모리에서 마늘 수확에 여념이 없는 김봉임씨(69)는 최근 일손 부족으로 마늘을 수확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꼬박 12시간을 밭에서 일하고 있다는 김씨는 "지난해에는 하루 3만5천원씩 주고 일손을 구했는데, 올해에는 4~5만원은 줘야 한다"며 "그래도 일손 구하기가 정말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나마 작년보다 수매가격이 좋아 인건비에 들어간 돈은 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씨 밭에는 마을주민 10여명이 마늘수확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일손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농가들이 어쩔 수 없이 서로 도와가며 수확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마늘 수확철을 맞아 마늘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정읍 일원에서 일손이 모자라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대정읍에 따르면 지역내 마늘 재배면적은 총 1천6백39ha 규모로 1천5백34농가가 종사하고 있다. 규모면으로는 서귀포시 전체의 80%에 해당하는 면적으로 대정지역 제1의 소득 작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수매가격이 지난해보다 좋아 농가 소득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심화되고 있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 농사 기피 현상 등으로 지역내 경제 활동 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일손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마늘 수확철임에도 불구하고 밭에서는 일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특히 젊은 일손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는 만큼이나 어려운 실정이다. 또 농자재 값 및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은 깊은 시름에 젖어 있다.

한편 서귀포시는 마늘 수확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10일 정도까지 하루 약 1천3백여 명의 일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 이날도 공무원 2백여명을 일손 돕기에 지원했다.

대정읍 또한 도내 4개 군부대에 대민지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지역 내 기관·단체를 대상으로 일손 돕기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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