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문화재 동굴진지 관리 안된다

등록문화재 동굴진지 관리 안된다
학술조사 결과 상당수 훼손위험에 노출
  • 입력 : 2008. 10.30(목) 00:00
  • /이윤형기자 yh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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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보존·활용위한 마스터플랜 세워야


일본의 침략야욕을 보여주는 등록문화재 일제 동굴진지의 상당수가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면서 무관심속에 훼손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제주역사문화진흥원이 제주특별자치도의 의뢰로 제주시 권에 소재한 등록문화재 일제 동굴진지에 대한 학술조사 결과 대부분 동굴진지(갱도)들이 문화재 등록만 해놓은 채 관리 보존 정비는 뒷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동굴진지에 대한 정비 보존 및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종합 마스터플랜 수립은 물론 도 전역에 대한 전수조사 등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등록문화재 동굴진지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본토 사수를 위해 일본군이 제주도민 등을 강제동원해서 구축한 군사시설로 제주시권 4곳을 포함 모두 13곳이 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이 가운데 등록문화재 제306호인 사라봉 동굴진지는 제주시 도심권에 위치한 대표적인 군사시설로써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송이층(scoria)으로 이뤄진 사라봉 동굴진지는 빗물과 토사유입 등으로 훼손이 진행되는데다, 나뭇가지와 콘크리트 및 잡석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 해군 자살특공기지로 구축된 서우봉 동굴진지(등록문화재 제309호)도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면서 인위적, 자연적으로 훼손이 이뤄지고 있다. 서우봉 동굴진지는 제주도 해안에 구축된 특공기지 가운데 완성도와 구조면에서 가장 뛰어난 곳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존가치가 높다. 어승생악 동굴진지(등록문화재 제307호)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김동전 제주대 사학과 교수는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를 중심으로 정비 보존 및 활용계획 수립과 병행하여 제주도의 일본군 전쟁유적에 대한 전체적이며 체계적인 조사가 지속적으로 실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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