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1)집에서 하는 NIE

[생각을춤추게하는NIE](1)집에서 하는 NIE
"새학년 새출발 새다짐 신문 통해 배웠어요"
  • 입력 : 2009. 03.03(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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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심 한라일보 NIE 자문위원(사진 가운데)이 아들 백준상군과 친구인 이정주, 강아라, 홍창현 어린이와 함께 신문을 활용한 NIE교육을 통해 만든 저마다의 색깔을 입힌 작품을 들고 있다. /사진=이현숙기자

엄마가 함께 하면 생활속에서 녹여내기 효과
욕심 앞서기보다 신문과 친해지도록 유도해야


○… 신문은 다양한 정보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글쓰기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살아있는 교과서'다. 하지만 무작정 아이에게 신문을 읽게 만들 수는 없다. 엄마가 함께하는 NIE(Newspaper In Education)활동은 아이들에게 거부감 없이 스며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생활과 함께 터득하고 적용하다보면 어느 순간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신문과 함께하는 시간 역시 그렇다. 신문의 특성상 매일 새로운 사진과 소식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것을 아이들과 같이 읽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사회현상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사회에서 벌어진 일을 신문을 통해 알고 그것을 읽음으로써 생각이 조금씩 생기는 것이다.…○

주부 오정심(40·한라일보 NIE 자문위원)씨는 초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이 되는 아들 백준상(9·도리교)군과 함께 집에서 하는 NIE활동을 실천하기로 했다. 아들 혼자 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같은 동네 친구 이정주·강아라·홍창현 어린이를 초대해 함께 활동을 했다.

친구의 집에 놀러온 친구들은 'NIE수업'이라는 말에 낯설어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흥미를 느꼈다. 이날 수업은 마음열기-1학년 생활 이야기하기-2학년 계획 이야기하기, 신문보기, 찾고 오리기, 꾸미기 순으로 진행됐다. NIE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열기'. 신문에 대해 알 수 있는 질문부터 시작됐다.

"신문 본 적 있는 사람? 신문에는 뭐가 나올까?"

"사고나는 모습이나 무엇을 알려주는 글이 나와요" "무서운 이야기가 나와요" 등 부정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신문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소식은 본 적 없니?"라는 물음에 아이들은 "신문에 그런 것도 나와요?"라고 되물었다.

"그럼 한번 신문을 같이 볼까?" 신문을 받아든 아이들은 누가 상을 받았고, 누가 좋은 일을 해서 신문에 나온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신문과의 간격을 좁혀나가는 것이 NIE 첫걸음이다.

"혹시 1학년 입학식 때 기억나니?" "1학년 입학식 때 기억을 떠올리면 어땠니?" 아이들에게 물었다. "친구를 사귈수 있을지 걱정이 됐어요. 같은 어린이집 친구들이 우리반에 많아서 좋았어요. 선생님이 예뻐서 좋았어요."

"학교에 처음 와서 기뻤거나 자랑하고 싶고 행복했던 때는 언제였니?" "친구가 행복하게 해 주었을 때요. 잘해주고 먹을 것도 나눠주고 같이 놀아주었어요. 생일날 친구들에게 선물받았을 때가 좋았어요."

"1학년이 지나고 2학년이 되면서 잘할 수 있게 된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됐어요. 생일카드를 만들수 있고 더하기 빼기도 잘할 수 있어요. 구구단을 외울수 있어요."

"학교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은 어디가 있을까?" 잔디밭, 운동장, 유치원 놀이터, 컴퓨터실, 과학실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2학년이 되면 기대되는게 있니? 어떨 것 같니?"

아이들은 공부를 많이 해야할 것 같아 걱정이라는 반응과 그냥 지금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을 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게임도 진행됐다. '학교에 가면 000도 있고'게임에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선생님도 있고 친구들도 있고 나도 있고 과학실도 있고…."

▲아이들이 '나의 2학년'이라는 제목으로 신문자료를 활용한 책만들기에 나섰다. 사진은 아이들이 만든 활동지. 자신이 원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신문에서 오려 붙이고 설명글을 쓴 아이들도 있고 2학년이 되어 신나는 파티를 하는 모습을 연출한 아이들도 있다.

신문에서 찾아서 2학년 계획, 학교 모습, 선생님 모습 등을 찾아 꾸며 보자는 엄마의 이야기에 아이들은 신문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신문에서 선생님이면 좋을 것 같은 사람의 얼굴사진을 오리는가 하면 멋진 미래의 학교 모습을 자르기도 하고 운동장·분수대·잔디광장·나무 등 학교에 있는 것과 비슷한 사진들을 오려서 설명하는 이야기를 써 넣었다.

미리 간단한 책만들기를 배워놓은 오씨가 색지를 가지고 책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자 아이들은 겉장에 제목과 이름, 그림을 붙였다. '나만의 책' 면마다 '내모습' '친구' '선생님' '학교'등이 꾸며졌다. 마지막 장에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말을 쓰게 했다.

오씨는 "입체감 있는 색으로 책만들기를 하면 저학년 아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다"며 "'신문에서 찾아 꾸미기'는 NIE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놀이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처음으로 해봤는데 너무 잘했네. 어려운 점이나 좋았던 점은 없었니?"라고 오씨가 아이들에게 물었다. "찾아서 오르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쓰고 꾸미는게 좀 어려웠어요" "사진붙이고 글씨 쓰는게 재미있었어요" "글을 많이 쓰니까 공부를 잘하게 될 것 같아요."

오씨는 "이제 막 1학년을 마친 아이들이라 계획했던대로 진행이 잘 될지 걱정했는데 아들과 친구들이라 이미 친밀감이 형성되어 있어 함께하는 작업에 즐거움을 느낀 것 같다"며 "가정에서 하는 NIE수업의 경우 이미 친밀감이 형성된 상태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공공시설에서 하는 것보다 훨씬 자유롭고 자기 생각을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이어 "NIE수업에서 기대하는 효과 창의력, 표현력, 관찰력, 인성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집에서 하면 좋은 NIE활동

▷항상 같은 시간을 정해 신문을 본다.

▷관심이 가는 기사나 사진 찾아보기

▷새로운 현상이나 분야에 관심 갖게하기

▷꾸준하게 정보 모아두기

▷기사에 대한 내 생각 써보기

▷신문에 기고글 써보기

▷사진 갤러리 만들기

▷신문일기 쓰기

/이현숙 기자 hslee@hallailbo.co.kr

"처음하는 아이라면 얘기 많이 나눠야"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동네 아이들을 모아놓고 하는 수업이어서 즐거운 이야기시간을 많이 가졌다. 참여한 어린이 모두 신문을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작업이 필요했다. 대화를 통해 마음을 연 아이들은 신문에서 다양한 표제와 사진 등을 오려냈고 각자 특성에 맞게 꾸미는 작업을 해냈다.

무슨 공부든지 친해지는 것이 우선인 것처럼 효과적인 NIE를 위해서는 신문과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신문지를 점점 작게 접어가며 그 위에 오래 서있기, 신문지만 골라 밟는 징검다리 놀이, 신문지로 여러가지 소리내기, 신문지 찢어서 모양 만들기 등 신문지는 그야말로 수십가지 놀이의 재료가 될 수 있다. 놀이 뒤에는 집안이 엉망이 되니 반드시 뒷정리를 하는 것도 가르쳐야 한다. <오정심·한라일보 NIE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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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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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맘 2009.03.03 (13:59:40)삭제
1월 1일에 기사나온것 보고 언제 나오나 했는데 드디어 연재되는 모양이네요.... 실제 해본 활동지를 함께 담아서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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