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3)신문으로 세계여행 떠나요

[생각을춤추게하는NIE](3)신문으로 세계여행 떠나요
"신문속 이야기 통해 '5대양 6대주'배워봐요"
  • 입력 : 2009. 03.17(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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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춘옥(제주NIE학회 회원)씨가 최근 'NIE로 배우는 5대양 6대주'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이 신문 속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각자 제작한 '평화로운 지구' 자료집을 제작해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이현숙기자

게임·대화하며 자연스럽게 학습효과 높여
상상력 풍부한 '나만의 세계이야기'결과도


매일 받는 신문에는 세계에 대한 다양한 소식들이 실려있다.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도 있지만 다양한 나라에 대한 사건과 세계지도를 통해 그 나라에 대해 저절로 알수 있게 된다. 신문에서 나라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 오려서 모아두었다가 아이들과 함께 공부를 하면 좋다. 각국 정상회담에 참석한 대통령의 사진 등은 활용하기가 쉽다. 학원을 운영하는 강춘옥(44·NIE제주학회 회원)씨는 아이들과 함께 신문을 통해 세계지도 속 '5대양 6대주'를 쉽게 알 수 있는 수업을 수개월째 진행하고 있다.

"지금 받은 신문에는 어떤 기사가 나왔는지 살펴볼까? 기사를 보면서 세계 나라의 이름을 이야기 해볼까." 강씨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이들이 기사 속의 생소한 나라이름을 얘기했다. "세계 나라이름이 들어있는 기사를 하나씩 골라 어떤 일이 생겼는지 얘기해 볼 사람 있니?" 아이들은 머뭇거리다가 어느 나라에서 사고가 터져 사람들이 죽고, 가뭄으로 사람들이 힘들어한다는 내용 등을 줄줄이 이야기했다.

강씨는 아이들이 말한 나라이름과 사건 등을 함께 이야기 하고 아이들이 말한 나라가 어느 대륙인지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지구본과 평면 세계지도를 준비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기사에서 찾아낸 나라가 어느 대륙인지 지도에서 열심히 찾기 시작했다.

▲강춘옥씨의 지도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세계공부를 했다. 아이들이 각자 만들어낸 '5대양 6대주 자료집'들을 모았다.

아이들은 '나라찾기 게임' '속한 대륙 맞추기 게임' '나라별 수도이름 대기' 등을 하면서 나라이름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얘들아, 요즘 세계를 지도로 여행하고 있는데 어떤 대륙이 가장 기억에 남니?"

"유럽."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자, 오늘은 아프리카 대륙에 어떤 나라들이 있는지 지도를 보며 여행해 볼까? 눈을 감고 아프리카 대륙을 떠올려 보자. 무슨 모양이 떠오르지?"

아이들은 강아지, 해머, 고릴라, 원숭이 모양 등 자신의 느낌대로 말했다.

"지도를 보면서 아프리카 대륙은 어떠한 나라들이 있는지 나라이름과 수도이름을 적어보도록 할까요? 아프리카 대륙은 다른 대륙과 다르게 어떤 특징이 있나요?"

"사막이 많아요. 작은 나라들이 많아요. 날씨가 너무 더워서 살기가 힘들 것 같아요. 신기한 동물이 많을 것 같아요."

"너희들은 아프리카 나라 중 어느 나라를 여행하고 싶니? 이유를 말해줄래? "

김민아(신광초 3) 어린이는 "이집트에 가고 싶어요. 커다란 피라미드랑 스핑크스를 직접 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정형규(백록초 3) 어린이는 "마다가스카르요. 신기한 동물들이 많을 것 같아서 그런 동물을 실컷 보고 싶어요"라고 이야기했다. 장윤영(월랑초 3) 어린이는 "잠비아는 신기한 것들이 많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라고, 고승훈(노형초 2) 어린이는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요. 동물들을 많이 보고 싶구요. 그곳에는 컴퓨터가 없을 것 같아서 노트북을 갖고 갈래요"라고 앞다퉈 이야기를 했다.

진현주(노형초 3) 어린이는 "저는 알제리요. 알제리는 말랑말랑한 젤리가 많이 날 것 같아요. 젤리를 실컷 먹을 거예요"라고 했고, 김철준(신광초 2) 어린이는 "수단은 아프리카 나라 중에 큰 나라 같아요. 그래서 그 곳에 가서 여러 곳을 탐험하고 싶어요" 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대답에 강씨가 또한번 질문을 던졌다. "얘들아, 누구랑 함께 가고 싶니?" 부모님, 가족, 친구들이라는 대답과 혼자만 가고 싶다는 아이들도 있었다.

아이들은 세계여행을 가기 위해 각자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기본적인 세면도구, 필기도구 뿐 아니라 돋보기, 동물도감, 사진기, 장난감, 게임기, 노트북컴퓨터, 함께 놀아줄 인형까지 갖고 갈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 각자 신문에서 가고 싶은 나라에 대한 기사를 찾아볼까?"

강씨는 아프리카 관련 기사를 찾기 힘들 것을 대비해 미리 아프리카 관련 기사가 다양하게 실려있는 어린이 신문을 준비했다. 아이들은 자신이 찾은 기사를 오려붙이고 그 나라를 소개하는 글을 쓰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마다 색지에 지도를 오려붙이고 거기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을 적어넣고 '나만의 5대양 6대주 세계 이야기'를 하나씩 완성했다.

강씨는 "한번에 세계에 대해 학습하는 것 보다는 일정 기간을 학습기간으로 설정해 하루에 하나의 대륙에 대한 주제 수업을 통해 세계를 알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평소에 신문을 자녀와 함께 보면서 세계 여러나라에 대해 친숙한 이야기들을 해줄 수 있으면 높은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현숙 기자 hslee@hallailbo.co.kr

[전문가 Tip]"세계와 친해지는데 신문이 좋아요"

아이들을 위해 둥근 지구본과 평면 세계지도를 미리 준비해 3~4개월 정도 꾸준히 신문을 보며 나라명 찾기 게임을 진행했다.

처음부터 세계에 대한 수업을 신문으로 하는 것 보다 각 대륙별 나라에 대해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이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특성상 팀을 짜 '나라 찾기 게임'을 하면 아이들이 세계 여러나라 이름과 친숙해진다.

직접 여행한 것은 아니지만 지구촌이라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저학년이라도 이렇게 각 나라에 대해 특징을 배운 아이들은 신문을 보거나 각종 매체에서 지구촌 소식을 접했을 때 관심은 한층 고조되게 마련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실감하는 순간이다. 어릴 적 세계지도를 굉장히 어려워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세계를 두루 익힌 아이들은 사회와 역사, 지리과목도 즐겁게 학습할 수 있다.

NIE는 조금만 시각을 달리하면 모든 과정에 접목할 수 있고, 무궁무진한 정보들이 들어있는 매력 만점인 분야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NIE활동을 해온 아이들은 지금은 신문을 먼저 갖고 와 보는 습관이 들었다. 오히려 나보다 세계에 대한 정보와 흐름을 많이 알고 있을 정도이다. 이렇게 신문을 통해 세계와 친숙해진 아이들은 세계를 향해 더욱더 넓은 가슴으로 두 팔을 벌릴 수 있을 것이다. NIE를 수업하며 우리 아이들이 무궁무진한 미래를 꿈꾼다.

<강춘옥·한라일보NIE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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