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10)가족신문 만들기

[생각을춤추게하는NIE](10)가족신문 만들기
"신문 함께 만들면 가족사랑 새록새록"
  • 입력 : 2009. 05.12(화) 00:00
  • 이현숙 기자 hs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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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를 새삼 생각하게 하는 5월이다. '행복한 가족'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싶어하는 것 중의 하나지만 엄마나 아빠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서로의 노력이 꼭 필요하다. '가정의 달' 5월에는 우리 가족만의 '가족신문'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집에 어떤 행사가 있고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아이들은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글솜씨는 얼마나 좋은지. 이 모든 것을 담아내 가족신문을 만들다보면 새록새록 쌓이는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가족신문은 '꼭 이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정답은 없다. 가족신문인만큼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해서 창의적으로 만들면 멋진 가족신문이 되는 것이다. 본보 NIE자문위원들이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신문 만들기를 어렵게 생각하는 독자들을 위해 다양한 가족신문을 직접 만들거나 수업을 진행,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 신문속 사진·표제 다양하게 활용한 '황보네 가족신문'

'황보네 가족신문'이라고 이름붙여진 전근아씨의 가족신문은 신문속 무궁무진한 그림과 표제들을 다양하게 활용했다. "가족은 신선한 우유처럼 에너지를 채워준다. 나를 일꾼처럼 부려먹는 우리 마녀 엄마지만 빛 울타리가 되어주는 엄마,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처럼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틔우는 힘입니다"라는 신문속 표제를 오려 넣었다. '알립니다' '엄마가 찍은 사진' '축하합니다' '건강한 생활을 위해' 등의 다채로운 정보를 꾹꾹 눌러 담았다.

전씨는 "각자 읽은 책 소개하기, 가족의 띠를 가지고 띠의 성격 알아보기, 신문에서 찾아낸 표제 활용 가훈 만들기, 가족구성원이 잘한 일 축하해 주기, 가족의 의미에 대해 신문에서 찾아 재구성하기 등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가족이 함께 실천할 내용 담아낸 '참살이 가족신문'

'참살이 가족신문'을 만든 오정심씨는 가족신문의 주제를 '참살이'로 잡았다. 모두 6면으로 구성된 신문은 신문만들기에 앞서 '웰빙'과 관련된 기사와 표제, 그림을 미리 오려 재료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그 자료들을 아이들과 함께 골라 붙이고 가족들의 생각을 적어 신문을 완성했다. 오씨는 아이들에게 각각 2면씩 구성하도록 역할분담을 했다. '신문활용교육''간식은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아이들과 함께 참살이 삼행시 짓기' 등을 실었다. '참으로 놀라운, 살림은 손으로, 이렇게 하는거죠'라는 사진과 잘 어울리는 삼행시 작품이 탄생했다.

오씨는 "가족신문을 만들면서 저학년 때 참여를 적극적으로 하던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면 생각이 닫히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어릴 때부터 가족신문을 만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정리한 '말 많은 우리 가족'

허지원씨는 가족신문을 만들면서 평소 부족했던 대화의 장을 열었다. 제목부터 '말 많은 우리 가족'이라고 정했다. '얘기해 주세요' 코너에서는 평소 가족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도록 했다. 그리고 신문에서 가족들과 닮은 사진을 오려 붙였다.

또 5월의 가족행사를 함께 정리하는 시간도 가졌다. 5월 가족행사에는 오색나물 사진을 넣어 다양한 행사와 가족구성원이 5명인 것을 표현했다. 행사는 아이들의 시험일정, 마라도여행, 어버이날 행사, 수학여행 등 가족행사가 정리됐다. 편집후기 코너도 마련했다. 혜윤이는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느꼈다"고 했고 수민이는 "가족에게 신경을 더 써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승규는 "누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허씨는 "가족 모두가 바쁘다보니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늘 부족하다고 생각해 주제를 정했는데 다양한 코너를 담지 못했지만 가족들간 소통하는 장이 됐다"고 털어놨다.

# 우리 가족은 주말에 이렇게 보내요 '주말 가족신문'

김현미씨는 가족들의 '주말 오감만족 나들이'를 주제로 선정했다. 가족마다 주말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가 다르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가족들이 정말 주말에 하고 싶은 활동을 정리하면 가족에 대해 배려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 신문에서 가족들을 닮은 이미지를 오려붙이고 각자 하고싶은 일을 적었다. 아빠는 '낚시삼매경'이라고 했고 엄마는 '제주올레길 따라 봄나물 산책'이라고 썼다. 아이들은 '뮤지컬, 눈과 귀를 연다' '주말 책의 향기 즐겨요'를 골랐다.

가족들은 또 주말계획에 대해 의견을 함께 정리하는 '메이킹 위크엔드' 코너에서는 '자기의 꿈과 관련된 일을 찾아본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으려 노력한다' '하고싶었던 것과 일주일동안 못했던 것을 실천해 본다' '유익한 곳을 찾아 견학한다' 등을 정리했다.

김씨는 "가족신문 주제를 보다 다양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주말신문을 통해 서로의 주말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 환경사랑을 실천하는 가족들의 이야기

강춘옥씨는 2회에 걸쳐 '환경 가족신문 만들기'를 지도했다. 아이들이 신문을 만들어보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생각을 다시한번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진현주(노형초 3) 어린이는 환경을 위해 가족에게 부탁하는 이야기를 담은 '가족신문-사랑하는 우리가족, 환경을 보호해요'를 펴냈다.

김민혜(월랑초 5) 어린이는 '사랑가족 환경가족'을 양혜원(월랑초 5) 어린이는 '화목한 환경가족'을 제작했다.

강씨는 "짧은 시간에 만들어져 내용이 풍성하지 못했지만 아이들이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실제 가족들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실천사항을 찾아내고 점수를 주도록 하는 등 환경신문 제작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가족공통의 관심사를 주제로 잡으세요.
▶가족 구성원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세요.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세요.
▶지면구성에 대해 미리 계획을 세우세요.
▶인터뷰 기사를 적극 활용하세요.
▶실제 사진 보다 신문에 나온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세요.
▶편집후기를 넣으면 좋아요.
▶의무감에 억지로 만드는 것은 역효과가 생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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