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명상과 치유의 공간

숲은 명상과 치유의 공간
[사려니 숲길걷기]숲 이야기(1)
  • 입력 : 2009. 05.12(화)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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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 개막하는 사려니 숲길 걷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진은 사려니 숲길 구간의 제주 송이길. /사진=강경민기자

동 · 식물 등 다양한 생태계 존재
공익적 기능 '생태적 지혜' 선사
숲길 걷기행사 문의 쇄도 큰 관심


○… 한라산 자락의 숲길을 체험할 수 있는 '사려니 숲길걷기'가 대회 개막 이전부터 도민과 관광객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행사를 공동 주관하는 제주특별자치도산악연맹과 한라일보사에는 코스와 주요 일정, 셔틀버스 운행 등 숲길걷기에 대한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사려니 숲길걷기는 일요일인 오는 17일 오전 9시 숲 특강과 작은음악회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숲길걷기 개막에 앞서 우리 사회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숲에 대한 이해와 숲이 선사하는 공익적 기능, 사려니숲길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

사려니 숲길은 예부터 산과 더불어 살아 온 선인과 우마들이 다녔던 길이다. 현대인들에게는 산림생태 역사문화 탐방을 할 수 있는 웰빙 '치유의 숲'이다.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인 히포크라테스는 "자연은 모든 병을 치유한다"고 했다. 현대의학에서도 숲의 치유 기능은 건강증진, 정신건강 등 여러 분야에서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사려니 숲길은 5·16도로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비자림로에서 물찻오름~남원 한남리 사려니오름까지 임도를 따라 약 15km 이어진다. 해발 500~600m에 위치하고 있는 사려니 숲길은 완만한 평탄지형으로 주변에는 물찻오름, 말찻오름, 괴평이오름, 붉은오름, 마은이오름, 거린오름, 사려니오름과 천미천, 서중천 계곡이 분포한다. 또 여기에는 동식물과 곤충 등 다양한 생태계가 존재한다.

'숲 박사'로 알려진 남효창은 '나무와 숲' 이야기에서 "숲은 단지 열매와 목재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 '생태적 지혜'라는 커다란 선물을 제공해 준다. 수많은 나무와 곤충과 새들과 동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숲은 각자 생존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경이로운 변화와 변신과 적응과 협력을 보여준다. 그 모든 과정은 삶에 대한 생생한 실재이자 풍부한 은유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인간은 많은 시간을 숲속에서 생활하면서 진화해 왔다. 숲은 우리가 자연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숲의 경관, 숲의 소리, 숲의 향기는 인간의 면역력을 향상시켜 건강을 증진시키는 요소이자 시, 소설, 음악, 미술 등 예술창작 활동의 대상이기도 하다. 사려니숲길은 다양한 숲 생태계와 빗물의 저장고, 동식물의 서식처 등 숲이 간직한 공익적 기능, 명상과 치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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